LG화학, 4대 성장동력 재편…LG엔솔 지분 활용해 ‘가치 업'

'석유화학 고부가 전환' 추가…2조원 규모 엔솔 지분 매각 후 추가 활용 가능성 공식화

디지털경제입력 :2025/11/28 10:27    수정: 2025/11/28 10:28

LG화학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맞춰 기존 ‘3대 성장동력’을 ‘4대 성장동력’으로 확대하고, 중장기 자본배분·거버넌스 개선 방안도 내놨다.

LG화학은 28일 ▲4대 성장동력 개편 ▲중장기 자본배분 원칙 ▲거버넌스 개선 계획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했다. 

기존 3대 성장동력에 '석유화학 고부가 전환'을 새 포함하고 소재 사업이 전자로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서스테이너빌리티(바이오·리사이클 중심) ▲전지·전자소재(e-모빌리티, 반도체, AI 패키징 소재 등) ▲생명과학(항암 신약 중심 글로벌 사업 확대) ▲석유화학 고부가 전환(자동차·반도체·의료용 고부가 소재 확대) 등 총 4대 성장동력 체제로 개편했다.

4대 성장동력 (표=LG화학)

LG화학은 5조8천억원 수준(2024년 기준)인 4대 성장동력 매출을 2030년까지 약 3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 20%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 자본배분은 투자·재무건전성·주주환원의 균형 잡힌 배분 전략을 통해 기업·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래 성장과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선순위에 따라 선별적으로 자본을 투입하고, 순차입금을 유지·감소시켜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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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LG화학)

또 중장기적으로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점진적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달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 79.4%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약 70% 수준까지 활용 가능 자산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전날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CEO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첨단소재 사업 고수익화,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고객 확대 등에서 성과를 거둬온 인물로, 고부가 사업 확대와 미래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4대 성장동력 체제에 전자소재가 강조된 것도 반도체 소재 등 첨단소재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김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