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지속 성장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염두한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임원 승진 규모는 예년보다 대폭 줄었는데, 핵심 수요처인 전기차 시장 전망이 어두운 점 등을 감안해 운영 효율화를 꾀했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6명 등 총 7명을 승진시켰다.
2025년 임원 인사 당시 14명, 2024년 24명, 2023년 29명이 임원인사 대상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2023년부터 인사 규모가 지속 축소됐다. 전기차 캐즘과 관세 등 시장 변화 대응력과 조직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적, 효율적 인사 운영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연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면서 타 배터리셀 기업 대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선 이런 상황을 감안해 ESS 사업부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일한 전무 승진자인 김형식 ESS전지사업부장 전무를 비롯해 상무 승진자 6명 중 김현태 ESS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 배재현 ESS·북미오퍼레이션·팩/링크 생산지원담당 상무 등이 포함됐다.
조직 개편 측면에서도 ESS 사업 규모를 지속 확대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제품 개발 관련 조직을 그룹에서 센터로 격상하고, ESS 마케팅 조직도 확대해 북미 수주와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사업부 산하 생산 조직을 통합한 점도 눈에 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자동차, 소형 등 각 사업별로 운영되던 조직을 통합해 운영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다수를 ESS 배터리용으로 전환 중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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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북미 ESS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현지 생산 배터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찍이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기차 배터리 유휴 라인을 ESS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기 시작해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 공장도 ESS 라인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도 추가 라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외 유럽에서도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도 ESS로 라인을 전환하고 있다. 국내 오창 공장도 ESS로의 라인 전환을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