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중국 사업 지분 60% 매각한다

현지 파트너 통해 경쟁력 강화 노려

유통입력 :2025/11/04 09:21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현지 사모펀드 보유캐피털에 중국 사업 지분 60%를 매각하기로 했다. 거래 규모는 약 40억달러(약 5조7천300억원)에 달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보유캐피털이 스타벅스의 중국 리테일 사업 지분 최대 6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남은 지분 40%를 보유한 채 브랜드와 지식재산권(IP)을 라이선스 형태로 계속 제공한다.

이번 계약은 스타벅스가 중국 내 차세대 성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해온 파트너십 물색 작업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스타벅스는 지난 1999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재 약 8천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현지 경쟁 심화와 외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이탈로 고전해왔다.

스타벅스 매장 전경

대표적으로 중국 샤먼에 본사를 둔 루이싱 커피는 2년 전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으로 올라섰다. 루이싱은 스타벅스보다 3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커피를 판매하며 시장을 잠식했고, 고가 매장 유지비 부담이 큰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프리미엄 이미지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유캐피털은 2011년 설립된 사모펀드로, 기술·소비재·헬스케어 분야를 비롯해 부동산·인프라·벤처투자에도 참여하고 있다. 본사는 케이맨제도에 있으며, 이번 계약으로 스타벅스의 중국 운영 전반에 전략적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현재 중국 내 8천개의 커피하우스를 장기적으로 2만개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합작 법인을 포함해 중국 내 전체 리테일 사업의 가치를 약 130억달러(약 18조6천277억원)로 평가했다. 지난 4분기 중국의 동일점포 매출은 2% 증가하며 1년여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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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식이 전해진 뒤 스타벅스 주가는 뉴욕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 미만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약 11%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7% 상승했다.

스타벅스는 중국 소비자 회복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올해 초 일부 매장에 무료 스터디룸을 도입하고, 중국 총괄 책임자 몰리 리우 체제하에서 무설탕 음료와 차 메뉴를 강화했다. 또한 음료 가격을 인하하고 맞춤형 주문 기능을 확대하는 등 현지 취향에 맞춘 전략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