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디자인·안마 성능 다 잡았다" 코지마 문체어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 기술과 감성의 결합

홈&모바일입력 :2025/10/26 15:01

좋은 안마의자는 피로를 풀어주지만, 좋은 디자인은 마음을 풀어준다.

코지마가 지난 8월 선보인 리클라이너 마사지소파 '문체어'는 이 두 가지를 한데 묶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답게, 시각적 미학과 기술적 완성도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문체어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선'이다. 날카롭지 않고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 그리고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입체감. 공전 주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달처럼, 문체어 역시 각도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

코지마 리클라이너 마사지 소파 '문체어' (사진=코지마)

패브릭 소재의 질감은 생각보다 따뜻하고 부드럽다. 거실이나 서재에 두어도 이질감이 없고, 일반 소파 사이에 놓여도 자연스럽다. 그레이와 베이지, 핑크 세 가지 컬러 모두 톤이 절제되어 있어 어느 공간에서도 조화를 이룬다.

안마 기능은 코지마의 본업답게 정교하다. 착석하면 체형 스캐닝이 작동하며, 사용자의 어깨 높이와 척추 라인을 읽어낸다. 움직이는 3D 입체 마사지볼이 최대 10cm까지 돌출되어 목부터 허리까지 빈틈없이 따라간다.

마사지의 느낌은 부드럽지만 단단하다. 특히 등 하단이나 견갑골 부근처럼 압이 필요한 부분에서 깊게 눌러주는 감각이 탁월하다. 자동 프로그램은 6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고, 수동 모드에서는 강도·위치·시간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코지마 리클라이너 마사지 소파 '문체어' 그레이 색상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마사지가 끝나면 마사지볼이 자동으로 내부에 매립돼 소파 형태로 돌아간다. 이 덕분에 안마의자 특유의 볼록한 등판이 사라지고, 바로 휴식 모드로 전환된다. 하루의 피로를 풀고 그대로 눕거나, 가볍게 책을 읽기에도 좋다.

문체어는 이름 그대로 '리클라이너 소파'로서 완성도도 높다. 최대 147도까지 젖혀지는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체형에 맞는 각도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등과 엉덩이 부위에는 온열 기능이 탑재돼, 온몸이 천천히 녹아내리는 듯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겨울철엔 특히 이 온열감 하나만으로도 만족도가 높을 듯하다. 좌우 45도 회전 기능은 작은 차이지만 체감 효과가 크다. TV를 보거나 창가 쪽으로 몸을 돌릴 때 의자를 끌지 않아도 된다.

코지마 리클라이너 마사지 소파 '문체어' 리모컨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여기에 인체공학적 발스툴이 다리 각도를 자연스럽게 받쳐주며, 자석식 무선 리모컨은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어 깔끔하다.

최근 홈 인테리어 시장의 키워드는 '헬스테리어'다. 건강 기능 제품이더라도 공간의 미학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흐름. 문체어는 바로 그 트렌드의 정중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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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어는 안마의자 본연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공간의 품격을 더했다. 기능 중심의 안마의자 시장에서 '디자인'을 논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안마의자와 리클라이너, 그리고 디자인 가구의 경계를 매끄럽게 연결한다.

단순한 편의 기기를 넘어, 집 안의 분위기와 휴식의 질을 동시에 바꾸는 제품이다. 가격은 정가 기준 298만원이다. 고급 안마의자군에 속하지만 디자인과 기술 완성도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