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의원 "국가유산청, '전통매듭' 중국 유래 표기...최근 삭제"

최소 2016년부터 '중국서 들어왔다' 표기...中 주장에 근거 제공

생활/문화입력 :2025/10/24 11:25

국가유산청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로 유명해진 한국 '전통매듭'이 중국의 것으로 오해될 수 있는 설명을 수년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최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매듭장’ 설명에 "우리나라의 매듭이 중국과의 빈번한 교류로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적시되어 있었다. 이 표현은 박수현 의원실의 문제 제기 후 10월 1일 자로 삭제, 수정됐다.

국가유산청은 해당 표현이 노출된 '기간'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으나, 2021년부터 중국 포털 '바이두'에는 "한국도 매듭이 중국 문화임을 인정했다"는 글이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21년 1월 중국 기사가 인용한 국가유산청 캡처 자료에는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사진=지디넷코리아)

박 의원실은 직전 변경 이력이 2016년 3월인 점을 근거로, 최소 2016년부터 해당 표현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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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다른 무형유산 사례에서도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국가유산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아리랑, 김장 등 총 20개 품목의 한국 무형유산에 대해 자국 국가급 무형유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 8개 품목(퉁소, 해금 등)은 한국 국가유산 지정 없이 중국의 국가유산으로만 지정되어 있으며, 아리랑, 씨름, 한복 등 6개 품목은 한국보다 중국이 먼저 국가유산으로 지정했다.

박수현 의원은 "K-콘텐츠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한국 문화유산이 타국 의 것으로 왜곡되는 문화 침탈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 정부는 기본적인 모니터링이나 대응 매뉴얼 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전담 조직 설치, 매뉴얼 개발 등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