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승차공유·배달 플랫폼 그랩이 자율주행 기술기업 메이 모빌리티에 투자했다. 이르면 오는 2026년 동남아시아에 자율주행택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랩은 성명을 통해 메이 모빌리티에 비공개 금액을 투자하고 다년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그랩의 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동남아 도로 인프라를 분석하고, 좌측통행 등 지역 특유의 교통 환경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응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메이 모빌리티의 기술을 그랩의 차량 관리, 배차, 경로 최적화 시스템에 통합하고, 향후 자율주행 관련 직무에 관심 있는 기존 운전기사들을 위한 직무 전환 및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에드윈 올슨 메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규제 여건이 허락한다면 2026년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며, 각국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상용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랩은 최근 몇 달간 자율주행차(AV)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위라이드에 대한 투자를 발표하며, 2026년 초 싱가포르 내 두 개 노선에서 무인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랩 외에도 우버와 리프트 등 미국의 경쟁 승차공유 기업들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외부 자율주행 기술업체와 협력해 글로벌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로보택시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운행 지역 선정 알고리즘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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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력은 메이 모빌리티가 세계 주요 라이드헤일링 플랫폼과 맺은 세 번째 제휴다.
메이 모빌리티는 도요타자동차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리프트와 함께 애틀랜타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연말에는 텍사스 알링턴에서 우버와 협력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