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 옛 송도역사가 1995년 수인선 협궤 열차 폐선 이후 3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연수구는 지난 21일 이재호 연수구청장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 송도역사 복원을 기념하는 개관식을 개최했다.
구 송도역사는 1937년 개통된 궤간 762mm의 협궤철도 주요 정차역으로, 인천항과 수도권을 잇는 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1995년 폐선됐지만 근현대 산업사의 상징이자 세대의 추억이 깃든 장소로 남아있다.

복원된 역사에는 협궤철도 전차대 유구와 증기 시계탑 조형물, 협궤 객차 유물 등 10여 종의 전시물이 갖춰졌다. 특히 협궤철도 전차대와 철제 급수탑은 국내 유일의 철도 유구이며, 증기 시계탑은 캐나다, 일본에 이은 세계 3번째이자 국내 최초다.
연수구는 구 송도역사를 지역 상권과 연계한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지역 명소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철도 유산의 문화공간 조성에 대해 윤주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은 "구 송도역사는 산업화와 교통의 상징이었던 장소로서,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역사문화공간으로 재생된 점이 의미 있다"며 "근현대 교통 유산의 기억과 미래형 도시 문화가 융합된 공간으로서,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과거와 미래를 잇다"…구 송도역, 세대 아우르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2025.09.22
- 서울대 나민애 교수, 초등생 위한 학습만화 '문해력 게임' 출간2025.10.22
- 드림에이지 신작 '아키텍트', 금일 정오 정식 출시2025.10.22
- [ZD e게임] 위메이드맥스 '미드나잇 워커스', 빌딩 속 조여오는 긴장감 '일품'2025.10.22

배은선 코레일 철도박물관장은 "이곳에는 58년 동안 시민들의 발이 되어 삶과 추억을 함께한 협궤철도 수인선의 모든 이야기가 스며 있다"며 "송도역공원과 구 송도역사 전시관이 철도 문화의 교육 공간이자 시민의 일상 속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평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송도역은 인천의 산업화와 생활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자산이며, 협궤철도는 한 시대의 성장과 삶을 잇는 상징적인 존재였다"라며 "이번 복원과 개관을 통해 구 송도역사가 과거의 기억에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문화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