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식 배달플랫폼 도어대시가 자체 개발한 음식 배달용 로봇 ‘닷(Dot)’을 공개했다고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로봇은 도로, 자전거 도로, 보도를 자율 주행하며 최대 시속 32㎞의 속도로 음식과 소형 패키지를 배달한다. 밝은 빨간색에 큰 LED 눈, 음식이 담긴 곳을 보여주기 위해 열리는 입이 특징으로 친근하면서도 만화 같은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됐으나 약간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도어대시는 그 동안 애리조나주 피닉스 대도시권에서 이 로봇을 테스트했고, 올해 말까지 해당 지역 160만 명의 주민에게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어대시와 같은 음식 배달 플랫폼이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구글, 테슬라와 같은 기업들과 경쟁한다는 것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이미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등에서 로보택시 호출은 흔한 일이 됐다. 도어대시는 음식 배달 시장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도래할 것이며, 닷의 크기와 디자인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스탠리 탕 도어대시 공동 창업자는 "처음과 마지막 3m가 배달 로봇의 핵심 과제"라며 "닷은 출입구와 진입로를 쉽게 통과할 만큼 작고, 음식 품질을 유지할 만큼 빠르며,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을 만큼 똑똑하다"고 밝혔다. 또, "치약 한 통이나 기저귀 한 팩을 배달하는 데 항상 대형 승용차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닷은 우리가 매일 처리하는 수백만 건의 배달을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 로봇은 바퀴 4개, 높이 약 1.5m, 폭 약 0.9m, 무게 약 160kg로 자동차의 약 10분의 1 크기다. 입 모양 버튼을 누르면 내부 공간이 나오는데 피자 상자 6개나 음식 약 13.6kg까지 실을 수 있다. 차량 상단에는 텍스트를 표시하는 LED 스트립과 음성을 내는 스피커도 있다. 마이크도 탑재해 향후 고객과 닷 로봇간의 AI 기반 대화를 원활하게 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손재주 있는 로봇, 이번엔 종이접기 시연2025.09.29
- 펭귄 로봇 군단, 中 지하철에 출동…뭐하나 봤더니2025.07.17
- 로봇 무선충전 도입 쉽게…인증 기준 20배 확대2025.03.27
- 로봇 입고·타고…진화하는 '퍼스널 모빌리티'2025.04.01
또, 8개 외부 카메라와 4개의 레이더, 3개의 라이더 센서를 사용하여 장애물을 감지하며, 딥러닝 기술과 검색 기반 알고리즘을 결합한 실시간 인공지능(AI) 모델과 연결돼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경로를 찾아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도어대시는 2019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스코티 랩스를 인수하고 2021년 아마존 자율주행 자회사 주크스 출신 아슈 레게(Ashu Rege)를 자율주행 책임자에 선임하는 등 약 7년 가량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매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