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총을 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구에서는 중력이 총알을 끌어당기고, 공기가 마찰로 속도를 줄이며, 사수는 땅에 단단히 고정돼 있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이런 익숙한 조건들이 사라진다.
지구와 우주의 극적인 환경 차이는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공기가 없는 환경에서 총이 작동할지, 산소 없이도 화약이 점화될 수 있을 지, 대기가 없을 때 총알은 어떻게 이동할 지, 총을 쏜 사수는 어떻게 될까 하는 등이다. 이에 대한 답은 뉴턴의 운동 법칙부터 현대 탄약 설계에 이르기까지 물리학, 과학 및 공학 원리 등이 포함된다.

IT매체 BGR은 우주에서 총을 쐈을 때 어떻게 될 지를 분석한 기사를 최근 보도했다.
발사는 가능하나 총알 궤적은 전혀 달라
실제 러시아는 냉전 시대에 우주선에서 총을 실험하기도 했다. 현대 총에 사용되는 카트리지는 탄두, 프라이머, 화약, 산화제 등이 한꺼번에 들어있는 자립형 구조라 대기 중 산소가 없어도 점화가 가능하다. 즉, 우주에서 방아쇠를 당겨도 화학 반응이 일어나 총알이 발사된다.
하지만, 발사된 총알의 이동 경로는 지구와 매우 다르다. 진공상태의 우주에서는 공기 저항이 없으므로 총알은 원래 방향으로 무한히 나아가며, 행성이나 다른 천체의 중력에 닿을 때만 경로가 변경된다.
또, 우주에서 총을 쏘면 총알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뉴턴의 제3법칙(작용•반작용)에 따라 반동이 그대로 사수에게 전달된다. 땅과 공기로 지탱되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그 반동은 훨씬 크게 체감되며, 사수는 총알 발사 방향의 반대편으로 밀려나 우주 공간에 떠내려갈 수 있다.
“총알이 어디에 맞을 가능성 거의 없어”

우주에서 발사된 총알은 태양이나 달, 인공위성을 직접 겨냥하지 않는 한 어딘가에 맞을 확률은 낮다. 또, 우주는 워낙 광활해 천체 간 거리는 상상을 초월한다. 총알처럼 아주 작은 발사체는 행성이나 달, 또는 우주선과 충돌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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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구 저궤도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지구 쪽으로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구 궤도를 벗어나면 총알은 그저 외로운 궤적을 따라 계속 날아갈 뿐이다.
또, 우주의 지속적인 팽창으로 천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멀어지기 때문에, 발사된 총알이 무언가 의미 있는 물체에 맞을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BGR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