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논문 매일 한 편씩 쓰는 AI모델 만든다

ETRI, 2030년까지 실용화...바이오· 에너지· 로봇 분야부터 다학제 과학자 활용 가능

방송/통신입력 :2025/08/13 15:13    수정: 2025/08/13 18:38

오는 2030년이면 과학분야 논문을 매일 한 편씩 쓰는 인공지능(AI)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이 실용화 수준으로 개발된다.

1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국가공공분야 소버린 AI 토론회'에서 첫 강연자로 나선 권오욱 인공지능창의연구소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정부 출연연구기관 주요 분야에 특화 적용이 가능한 '소버린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국가 공공분야 소버린 AI토론회가 13일 ETRI서 개최됐다.

당초 이 행사 참석자는 출연연구기관에서 80명 정도로 예상했으나, 대략 150 명이 빈자리를 모두 채워, 연구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권 본부장은 '공공분야 소버린 AI 특화모델 추진 방안'발표에서 "공개 파운데이션 모델은 고품질 성능 확보와 확장에 어려움이 있다"며 과학기술에 특화한 모델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모델은 신규 추가 학습이 많을수록 기존 지식 손상이 더 커지고, 지속적 학습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에 따라 강 본부장은 1,2단계로 나눠 정부 출연연구기관 주요 분야에 특화 적용이 가능한 '소버린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단계 사업으로는 오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세계 수준의 작고 강한 과학자 사고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독자 모델 개발을 목표로 제시했다.

1단계에서 ETRI AI 조직 및 융합 R&D 역량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초기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실적용하는 실증 단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출연연 우선 협력 분야로는 바이오 의료와 에너지, 로봇(기계/제조) 중심으로 초기 허브 구축에 집중한다. 특히, 멀티모달 데이터 분야 로봇은 데이터 확보 등 첫 단계부터 모두 '프럼 스크래치 방식'으로 ETRI가 진행할 계획이다.

2단계는 2029~2030년 모델 고도화 단계로 소버린 과학자 사고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확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제 발표중인 ETRI 권오욱 지능정보연구본부장(왼쪽)과 KIST 휴머노이드 연구단 양성욱 책임연구원.

출연연 주요 분야별 소버린 공공 AI 특화 모델 개발과 국내 산업 연구에 AI과학자 특화 모델 공급 및 기술 사업화, 다학제(집단지성) 과학자 AI협력으로 글로벌 톱 수준 AI기술 경쟁력 확보가 목표다.

2단계에서 ETRI는 출연연 컴퓨팅 자원, 데이터, 인재양성 프로그램 적극 지원 협력하는 출연연 소버린 AI 허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권 본부장은 다학제 과학자 AI모델이 완성되면, 다학제 과학적 가설 수립, 절차 계획, 논문생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시로 제시한 3개 분야별 2단계 목표는 바이오에서는 바이오 출연연 AI협업형 연구 지능화 모델을 개발한다. 자율적으로 신약 후보물질 탐객이 가능한 적응형 바이오 에이전트 sLLM을 개발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에너지 특화 AI 플랜테이션 모델 개발 및 탄소중립 공공에너지 가디언 AI 모델 개발/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로봇(기계/제조)분야에서는 로봇 파운데이션(K-LAM) 허브로 산업/안보/과학 혁신을 주도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축사에 나선 강성원 ETRI 부원장은 "출연연 관심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 AI가 모든 R&D에 깊숙히 들어왔고, AI 중심으로 일어나는 미래세계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됐다"며 오늘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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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본부장 강연에 이어 이날 행사에서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1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소버린 AI 특화모델 전략도 차례대로 공개됐다.

이어 권 본부장을 좌장으로 출연연 전문가 15명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