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도 미국산"…애플, MP머티리얼스와 희토류 자석 구매 계약

디지털경제입력 :2025/07/16 10:16

애플이 미국 기업 MP머터리얼스와 5억 달러 규모 희토류 자석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토류 자석은 스마트폰,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와 전기 모터, 내비게이션 장비 등에도 사용되는데 아이폰, 맥북, 애플 펜슬 등에도 사용된다.

사진=씨넷

MP머티리얼스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는 업체다. 애플과 MP머티리얼스는 텍사스 공장을 개선해 애플 제품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첨단 제조 및 R&D 분야에서 수십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예정이다.

또, 양 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재활용 시설을 만들 예정이며, 자석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자석 소재와 혁신적인 처리 기술’을 개발하기로 약속했다. MP머리티얼스는 2027년부터 애플에 자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이번 계약이 "수년 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소식에 15일 뉴욕증시에서 MP머터리얼스의 주가는 19.99% 폭등한 58.22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이 희토류 생산 업체 MP머티리얼스와 5억 달러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진=MP 머티리얼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혁신은 애플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원동력이며,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희토류 소재는 첨단 기술 개발에 필수적이며,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에서 이러한 필수 소재의 공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에서 5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내용의 일부다. 그 동안 애플은 중국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대신 인도, 베트남 등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미국 투자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애플은 이번 MP머티리얼스와의 협력을 통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 리스크가 적은 희토류 투자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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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가공의 9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 앞서 중국이 트럼프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재활용 희토류를 가전제품에 사용하는 데 있어 앞장서 왔다. 2019년 아이폰11의 탭틱 엔진에 재활용 희토류를 쓰기 시작했다. 희토류는 다양한 군사 무기 시스템에서 핵심 부품이기도 하며, 최근 미 국방부는 MP머티리얼스의 최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