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 운행을 시작한 첫날부터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잇따르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SNS)에 확산된 영상들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차량이 차선 규칙을 위반하거나 제한속도를 초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테슬라는 지난 23일 일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스틴에서 로보택시를 시험 운행했다. 이 차량들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방식으로, 조수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한 채 운행됐다.

그러나 운행 당일, 차량이 좌회전 전용 차선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꿔 반대 방향 차선에 진입하거나, 제한속도를 초과하는 장면이 여럿 목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 한 영상에서는 테슬라 모델Y가 좌회전 차선에 진입했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반대 방향 차선에 진입했고, 이 과정에서 주변 차량의 경적이 울렸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제한속도 30마일 구간에서 시속 35마일까지 속도를 높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유튜브 생중계 영상에서도 차량이 정차 요청을 받은 뒤 안전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도로 한복판에 멈춰서는 모습이 나왔다. 탑승자들은 원격 고객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차량을 재조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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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SA는 이들 사례에 대한 정보를 테슬라로부터 수집 중이며, 필요할 경우 도로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2023년,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문제로 36만대 이상을 리콜한 전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보택시 첫날 운행을 두고 성공적인 출시라고 자평했다. 외신은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대체로 무탈했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이번 논란이 향후 테슬라의 자율주행 전략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