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우주에서 바라 본 화성은 붉은 색을 띠고 있다. 붉은 빛을 띠고 있어 많은 사람들은 화성을 전쟁이나 재앙과 연결시켜 생각했다. 화성의 영어 이름인 마스(Mars)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에서 따왔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9일(현지시간) 화성이 왜 붉은 행성인지, 일부 망원경에서는 왜 붉은 색으로 보이지 않는 지 살펴본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

대체로 황갈색…극지방에서는 흰색도 나타나
화성의 붉은 색은 암석에 포함된 산화철과 표면을 덮고 있는 먼지에서 비롯된다. 지구에서 흔히 발견되는 산화철의 한 형태인 녹도 붉은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탐사선이 화성 표면을 촬영한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행성의 대부분이 순수한 붉은색이 아니라 녹슨 갈색이나 황갈색에 가까운 색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성에 최초로 착륙했던 바이킹 착륙선이 1976년에 촬영한 사진에는 화성 표면이 녹슨 주황색 먼지 층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물론, 화성 표면 모두가 붉지는 않다. 화성 극지방의 만년설은 흰색이다. 하지만 화성 극지방의 만년설은 지구와 달리 얼음이 아닌 얼어붙은 이산화탄소 층, 즉 드라이아이스로 덮여 있다. 이 드라이아이스 층은 햇빛이 비추면 빠르게 증발했다가 어두워지면 다시 생긴다. 이 과정으로 인해 화성의 계절에 따라 하얀 만년설의 크기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사진에 포착된 화성 색상이 모두 붉은 색이 아닌 이유는?
그렇다면 일부 화성 사진에서 포착되는 화성의 색상은 왜 모두 붉은 색이 아닐까? 이유는 망원경에 장착된 특수 카메라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이 아닌 다른 광자로 화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빛 자체는 파동 뿐 아니라 광자라고 불리는 입자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각 광자가 전달하는 에너지의 양은 광자의 색깔과 관련이 있는데 예를 들어, 파란색과 보라색 광자는 주황색과 빨간색 광자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자외선 광자는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광자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 광자는 직사광선에 존재하며, 에너지가 매우 높아 우리 몸의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이 광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외선 광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광자보다 에너지가 적기 때문에 특별한 보호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일부 야간 투시경은 가시광선 스펙트럼 뿐 아니라 적외선 스펙트럼의 빛도 볼 수 있는데 과학자들은 망원경의 야간 투시경처럼 작동하는 특수 카메라를 사용하여 적외선 스펙트럼에서 화성의 사진을 촬영하기도 한다. 적외선 사진의 색상은 눈으로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의 눈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위색(false color)’을 추가하기도 한다.
2013년 발사된 미 항공우주국(NASA) 메이븐 우주선은 자외선을 이용하여 화성 사진을 촬영해 공개했다. 이를 통해 지구인들은 화성 표면과 대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유형의 사진들은 과학자들에게 화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화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활화산이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했는지, 화성 대기는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표면에 액체 물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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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일반적인 가시광선 스펙트럼 밖에서 화성의 사진을 찍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 전파나 마이크로파, X선, 감마선을 사용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때문에 사람들이 고대부터 화성을 연구해 왔지만, 앞으로도 우리는 이웃 행성에 대해 아직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