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에 왜 ‘버섯’이?...생명체 신호일까 [여기는 화성]

2013년 큐리오시티 로버가 촬영한 사진에서 포착

과학입력 :2025/06/19 16:14    수정: 2025/06/19 20:01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화성 사진에 ‘버섯’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2013년 9월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이 사진은 최근 미확인비행물체(UFO) 사냥꾼 스콧 워링이 NASA 화성 사진 데이터베이스에서 발견해 공유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화성 사진에 버섯 모양의 물체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NASA/JP칼텍/MSSS)

이에 대해 스콧 워링과 일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외계 생명체의 증거’라며 NASA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콧 워링은 화성에서 발견된 버섯이 “지구에 있는 버섯과 마찬가지로 줄기의 밑부분이 휘어져 있다”며 모양이 닮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 버밍엄 대학 행성 물리학자 가레스 도리안 박사는 이 물체에 대해 단순히 “바닥에 있는 작은 돌 위에 평평한 원반 모양의 바위가 놓여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UFO Sightings Dailay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 점차 모래와 먼지를 날려버리면서 위쪽의 바위가 아래쪽 바위에 서서히 가라앉을 것”이라며, 화성은 바람에 의한 풍식 작용에 의해 종종 놀랍고 이상한 지형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런 지형은 지구에서도 종종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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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리안 박사는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화성 표면에서 생명체가 발견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지적했다. 화성의 대기 층은 매우 얇아 쏟아지는 자외선과 방사선의 공격에 취약하다. 그는 “건강에 해로운 방사선 조합은 DNA와 같은 복잡한 분자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또 화성 온도로는 어떤 유기체도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버섯을 포함해 알려진 어떤 생명체도 이런 극한의 온도, 방사능 수치, 낮은 대기압을 동시에 견딜 수 없다"며, “만약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땅 아래 예를 들어 지하 물이 저장되어 있는 곳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