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으로 익숙한 외식 브랜드들이 사모펀드(PEF) 소유 아래 운영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경영 전략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맘스터치와 bhc, 투썸플레이스, 버거킹 등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 중 상당수가 사모펀드에 인수돼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모펀드가 외식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물류 수익과 로열티 등 고정 수익 구조가 명확하고, 불황에도 비교적 매출 변동폭이 작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단기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bhc치킨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홈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투썸플레이스는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지난 2019년부터 케이엘파트너스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으며, 노랑통닭은 현재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가 공동으로 소유권을 갖고 있다. 현재 이들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필리핀의 외식 기업 졸리비를 선정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 산하 브랜드로 시작해, 지난 2019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이어 2021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칼라일은 디저트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등 외형을 키우는 한편, 2023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대표이사를 교체하기도 했다. 인수 이후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액은 2020년 3천641억원, 2021년 4천118억원, 2022년 4천282억원, 2023년 4천801억원, 2024년 5천201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적자를 보던 중국 법인을 청산하는 등의 활동도 거쳤다.
그러나 투썸플레이스는 최근엔 케이크 과대포장 논란과 가격 인상 등으로 소비자 반발에 직면했다.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민 일부 케이크가 실제로는 식용이 아닌 부직포 등 비식용 장식으로 구성돼 과대 포장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실적이 호조임에도 불구하고 케이크와 음료 등 주요 품목 가격을 평균 4.9% 인상해 불만 여론이 확산됐다.

맘스터치는 2020년 KL&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 매출과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두 차례 리캡과 유상감자를 통해 상당 규모의 투자 회수가 이뤄졌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 매각도 시도됐지만 시장과의 가격 차이로 무산됐다. 2021년에는 소비자 사이에선 예전보다 패티가 작아졌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당시 회사측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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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외형은 유지되지만, 사모펀드 인수 이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은 ‘단기 수익성 강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잦은 조직 효율화가 이뤄지고, 판관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가격을 인상하거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재료 사용을 줄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데 초점을 두다 보니, 단기적인 영업이익 개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본사와 가맹점, 소비자 간에 마찰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