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도 '차입매수'…"홈플 전철 밟을 것" 우려

대출 만기 3개월 남아…차환 난항 전망 제기돼

디지털경제입력 :2025/03/24 17:38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가 홈플러스 사태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자칫 고려아연이 거액의 차입금 상환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하면서 지분 매입에 쓴 자금 1조 5천657억원 가운데 75%인 1조 1천775억원을 금융권 담보 대출로 마련했다.

(출처=뉴스1)

앞서 MBK는 홈플러스 인수에 7조 2천억원을 투입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 2천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70%)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 대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 사업 경쟁력은 현저히 저하됐고 급기야 기업회생에 직면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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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도 정기주주총회 의안분석 보고서에서 “고려아연이 MBK의 지배를 받게 될 경우 홈플러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홈플러스의 상황은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의 장기적 투자 일부를 축소하거나 특정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지급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MBK는 NH투자증권에서 최소 고정금리 5.7%를 적용해 1조 7천150억원 규모로 한도대출을 받았다. 이후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장내 추가 지분 매입 과정에서 1조 1천775억원을 실제 대출받아 활용했다.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고려아연에 상당한 상환 부담을 안길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BK의 인수금융 차입금의 차환 여부도 관심사다. 홈플러스 사태로 MBK가 금융권 신뢰를 잃은 만큼 차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