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AI 기능과 화질을 강화한 OLED·LC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중국이 LCD 패널 및 모듈 사업을 주도하고는 있으나, 독자적인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로 기술력 격차를 지속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LG전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ISC동 6층 비전홀에서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2025년형 TV 신제품에는 버튼 하나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했다. 일례로 "실화 기반으로 한 한국 범죄 영화를 보여줘"라고 물어보면, '실미도'·'살인의 추억' 등을 추천해주는 'AI 서치' 기능이 있다.
또한 밝기부터 색상까지 화질을 대폭 향상시키는 신기술들도 적용했으며, 세계 최초·유일의 4K·144Hz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전송하는 진정한 무선 AV(True Wireless Audio Video) 솔루션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webOS’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LG전자는 이들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를 통한 ‘듀얼 트랙(Dual-Track) 전략’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지속 공략할 계획이다.
백선필 LG전자 상무는 "1천 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출하량 및 매출 모든 면에서 1등을 하는 게 LG전자의 비전"이라며 "LG전자의 올레드 TV도 판매가 전년 대비 늘어났고, 올해에도 더 늘어날 것으로 계획하고 판매를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LCD TV에서 중국 TCL 등 후발주자들과의 격차 유지도 자신했다. 패널과 모듈은 중국에 의존해야 하나,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은 LG전자가 자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 상무는 "중국이 TV 패널의 주요 생산지로 자리잡긴 했으나, TV용 SoC(시스템온칩)이나 오퍼레이션 시스템 등은 아직 국내 기업이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며 "독자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독자 서비스 등도 LG전자가 지닌 강점"이라고 말했다.
AI 서비스가 지원하는 언어의 범위 역시 LG전자가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전자의 TV가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는 23개 국어다. 단어만 얘기하는 수준은 150개국까지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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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상무는 "23개의 언어를 지원하는 TV는 LG전자가 유일한 수준으로, 경쟁사들은 10개 언어를 넘어서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미국발 관세 문제에 대해서는 "LG전자가 여러 국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고객분들에게 관세를 최대한 절감해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관세 정책을 주시하고 있으나, 당장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