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름 재활용 15년 노하우, 친환경 항공유에 담았다"

DS단석 ‘HVO PTU’ 생산 평택 1공장 가보니

디지털경제입력 :2025/02/16 12:00    수정: 2025/02/16 13:20

“대기업 대비 경쟁력을 묻는 사람들에게, DS단석에 들어오는 (폐기름) 컨테이너 대수를 확인해보라고 말한다. 일반적인 원료와 달리 폐기름은 들어오는 것마다 물성이 다르다. 이걸 처리해 활용한 지 15년이 됐다. 그 경험이 저희 자산이다. 다른 업체들은 폐기름을 수거할 순 있어도, 활용에선 문제를 겪게 된다. 폐기름 수입 신고서 내역을 보고, 어떤 회사가 가장 많이 처리해왔는지를 봐라.”

박기돈 DS단석 평택1공장장은 지난 13일 DS단석 평택1공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DS단석은 지난해 11월 평택 1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지난달 수소화 식물성 오일 전처리 공정(HVO PTU)로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를 처음으로 공급했다. 연 생산 규모는 30만톤이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HVO와 SAF도 오는 2028년까지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규모가 훨씬 큰 정유업계 대기업들도 새 먹거리로 SAF를 주목하고 있는데, 바이오 에너지 사업 역량으로선 충분히 앞섰다는 것이다. DS단석은 지난 2017년부터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 1위를 지속하고 있고, 2023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3위다.

DS단석 평택1공장 전경

SAF는 최근 미국,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의무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EU는 올해부터 SAF 혼합 목표 2%를 적용하고, 오는 2050년까지 이 기준을 70%로 올릴 계획이다. 수요 전망이 밝은 점에 주목해 DS단석도 기존 차량용, 발전용 바이오 연료 사업 영역을 확장해 선박, 항공 연료 시장을 공략 중이다.

DS단석은 폐식용유(UCO)과 동물성 유지(우지, 돈지), 팜 오일폐수(POME) 등 폭 넓은 원료를 사용해 HVO PTU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둘러본 평택 1공장에선 크게 세 단계 공정을 거쳐 폐기름이 정제되고 있었다. 폴리에틸렌을 제거하는 A 공정, 금속분과 무기염소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B공정 외 원심 분리기로도 제거되지 않는 불순물을 화학물질로 흡착시켜 제거하는 C 공정 순이다. 전체 공정은 모니터링 시스템 하에 거의 자동화돼 있어 현장에선 인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동관 DS단석 생산부 차장은 “폐식용유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나트륨, 칼륨 등 이물질이 많다”며 “최종적으로 납품되는 HVO 원료는 이물질이 아예 없는 수준으로 정제된다”고 설명했다.

SAF 원료 관련 국제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점도 강점으로 소개했다. 신현석 DS단석 수석연구원은 “평택 PTU 설비는 글로벌 스탠다드 성격이 강하다”며 “다양한 원료를 처리할 수 있고 하니웰 UOP를 비롯한 선도 회사에서 요구하는 모든 규격에 맞는 설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DS단석 박기돈 평택1공장장이 Q&A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장 폐기물 중 가장 처리가 까다로운 폐수도 증발 농축 공정을 두고 재사용하는 등 경제성 측면에서도 타사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평택 1공장은 지난해 11월 준공 이후 성능 테스트를 80% 수준까지 마쳤다. 박 공장장은 “전세계 1~3위 정유사와도 협업을 논의했고, 국내 정유사와도 몇 곳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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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대기업들이 SAF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실제 규모의 경제 효과로 누릴 이점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현석 수석은 “정유 기업들이 기존 설비에 바이오원료를 일부 투입해 생산하는 ‘코프로세싱’ 방식 생산물은 현대 SAF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향후 인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시장 수요를 고려하면 정유사들이 보유한 대규모 설비를 바이오 원료로 채우기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한 라인만 전환한다 해도 물량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