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발판 삼아 고객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발굴, 확보하겠습니다. 또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가장 빠르고 적절하게 제공하는 'AX(AI Transformation) 전문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이 상장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이날 입성하자마자 5%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상장한 일부 경쟁사들의 주가가 10만원대에 있다는 점에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상장기념식을 진행했다. 창립 38년만에 코스피에 입성한 것으로, 이를 통해 마련하는 재원 중 약 6천억원을 AI, 클라우드 등 DX 연구개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중 약 3천300억원은 해외 IT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LG CNS 상장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최상단으로 확정된 공모가가 6만1천900원임에도 일반주 공모 청약에 21조원이 몰릴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경쟁률은 122.9대 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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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국내외 2천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확정 공모가인 6만1천9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가가 전체의 약 99%로, 주문액은 총 76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우리사주조합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20%(387만5천438주)가 배정됐던 상태로, 청약률은 약 82%(316만2천322주)를 기록했다. 사전 청약률(92%)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6만1천900원)에 결정되자 일부 직원이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실권주는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됐다.
LG CNS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9천972억원이 된다. 이에 따라 LG그룹 계열사 시총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82조원), LG화학(17조2천억원), LG전자(13조7천억원), LG(11조5천억원)에 이어 5위로 오른다. LG CNS의 공모 규모는 1조1천994억원으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업계에선 최근 12·3 계엄령 사태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으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LG CNS가 이 시기에 IPO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실제 LG CNS 주가는 상장 첫날 오전 10시 36분 현재 공모가 대비 5.98% 내린 5만8천200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LG CNS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등 대기업 IT 계열사들의 주가가 10만원대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드러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현재 삼성SDS 주가는 전일 대비 2.47% 오른 12만8천800원,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4.10% 상승한 14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LG CNS가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주당 11만5천500원에 거래되며 시총 규모가 10조원을 웃돌았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여기에 LG CNS는 국내 디지털 전환(DX) 시장 1등 사업자로서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상장 후 주가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로지스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DX 기술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거둬 왔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 CNS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우상향하는 실적을 기록해 왔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천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천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전년동기 대비 7.0% 성장한 3조9천58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현 대표는 "우리는 AICC(AI 컨택센터) 등 생성형 AI, 클라우드 MSP(관리형 서비스), 물류자동화, 금융DX 등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 불황에 대해 불안감을 보이는 시선도 있지만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많은 기업들의 DX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의 강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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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이날 상장하면서 최대주주인 ㈜LG와 재무적 투자자(FI)인 2대 주주 맥쿼리자산운용도 향후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 CNS 지분은 ㈜LG가 49.95%, 맥쿼리가 35%,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12%를 갖고 있다. 지주사 외에 구 회장이 가진 계열사 지분은 LG CNS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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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직후 시가총액이 LG CNS의 순자산가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 대표는 "LG CNS는 전통적인 IT서비스 영역뿐만 아니라 AI와 클라우드, 스마트엔지니어링 등 새로운 기술 영역에서도 고객과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AX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LG CNS의 미래에 함께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