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 핵심은 보안입니다. 현재 사이버 공격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수록 기업은 보안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보안 프로그램도 하나로 통합해야 합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AI를 필두로 사이버 공격을 신속히 막고, 통합 보안 시스템으로 각종 위협을 상시 감시할 것입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사이먼 그린 아시아태평양 지역(JAPAC) 총괄 사장은 14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서 열린 '이그나이트 투어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이버 보안 위협이 날로 증가한 시점에서 AI 기반 보안 시스템을 통해 복잡성을 줄이고 실시간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이먼 그린 JAPAC 총괄 사장은 사이버 보안 공격 범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금융기관과 주요 인프라에에서 대학, 보건, 통신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기업·기관이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를 시스템에 도입하면서 보안 취약점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자체 연구에 따르면 2022년에는 사이버 공격자들이 취약점을 악용하는데 평균 9일 걸렸지만, 2023년 기간이 2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시전AI로 정교함 더했다…"보안 도구는 통합돼야"
그린 총괄 사장은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려면 보안 도구에 정교함과 통합성을 필수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머신러닝(ML)과 딥러닝, 생성형 AI 역량을 결합한 '프리시전 AI'를 통해 데이터 분석 정밀도를 높여 AI 기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전략으로 매달 76페타바이트(PB) 규모 해킹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시스템을 정교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에 기존 예측하지 못한 사이버 공격 패턴을 타사 보안 시스템보다 빠르고 정확히 파악해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발표에 따르면 팔로알토 네트웍스 솔루션은 AI 기술로 60초 내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
그린 총괄 사장은 기업이 사이버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보안 도구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수 기업이 평균 50~60개 보안 툴을 활용한다"며 "이런 방식은 기업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기업이 여러 보안 도구를 활용하면 데이터 사일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 데이터를 취합해 패턴을 찾아내거나 해킹 방지할 수 있는 행위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실제 해커들은 기업 보안 시스템에 이런 틈새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 사이버 공격을 산발적으로 진행하는 추세다. 이에 기업 보안 시스템이 이를 잡아내기 힘들다. 예를 들어 해커가 기업 시스템 A를 공격할 경우, 시스템 B나 시스템 C의 보안 프로그램은 이를 포착할 수 없다. 시스템 A 보안 프로그램이 공격을 감지하지 못하면 기업 서버 전체는 마비될 수 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네트워크, 클라우드, 보안 관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해커가 침범한 게 맞는지, 앱 작동이 느린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보여준다. 매일 보고서 제출, 취약점 분석, 사이버 공격 가능성 등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보안, 기업 생존과 직결…불황 속 수요 늘 것"
박상규 팔로알토 네트웍스 코리아 대표는 불황 속에서도 보안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기업이 기존 레거시 도구보다 더 효과적이고 통합적인 보안 솔루션에 눈을 돌린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팔로알토 네트웍스도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91억2천만 달러(약 13조3천400억원)에서 91억7천만 달러(약 13조4천100억원)로 14% 상향했다.
박 대표는 "AI 시대에 사이버 보안은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라며 "사이버 공격이 기업 운영과 생산을 마비시킬 수 있는 현실에서 보안 투자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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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보안 시장도 긍정적으로 봤다. 박상규 팔로알토 네트웍스 코리아 대표는 "최근 고객들은 과거에 사용했던 레거시 보안 툴이 통합성·자동화를 갖추지 않은 것을 인식했다"며 "이를 플랫폼화된 보안 기술로 대체해 자금을 더 현명하게 사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통 기업이 3~5년 단위로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계약 종료 전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고객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