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관한 탄핵 안건이 국회서 가결(찬성)됐지만,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은 여전히 잔존한 상태다.
13일 새벽 2시 종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0원 오른 1435.20원으로 마감했다. 당일 오후 3시 30분 종가 1431.50원 보다 원화 가치가 절하된 것으로, 탄핵 표결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이 가결됐지만 아직 정치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MBC 라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지적한 바대로 법적 해석 여지가 남았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결정까지는 원화 가치 변동성 여지는 잔존한 상태다.
특히 오는 19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원화 가치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경제 관계당국 수장들이 원화 가치 절하나 국가 경제성장률의 주요 변수로 미국 신정부 무역정책이라고 거론한 만큼, 이 역시 원·달러 환율의 상방 리스크로 남아있다.
그러나 과거 두 차례 있었던 탄핵 정국을 비교해보면 헌법재판소 결정은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관련기사
- 증시, 4거래일 연속 상승…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 지속2024.12.13
- 정부 "주말 정치상황 예의주시…변동성 확대 시 추가 시장 안정 조치"2024.12.13
- 금투세 폐지·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 확정…국회 본회의 통과2024.12.10
- 정부 "개인투자자 차분한 시각 가져야…외환 시장 대응여력 충분"2024.12.10
故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2004년 3월 12일) 원·달러 환율은 1180.8원으로 헌법재판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2004년 5월 14일) 대비 1187.0원으로 다소 올랐으나 다음 거래일인 17일에는 1183.5원으로 하락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2016년 12월 9일 원·달러 환율은 1165.9원이었다. 가결 이후 환율은 1180원까지 치솟았지만 1160~1170원대 흐름으로 나타났다. 다만 탄핵 정국이 지속되면서 2017년 1월 초 1200원대까지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자 원·달러 환율은 1157.4원으로 탄핵 정국보다 외려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