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 업체 폭스바겐의 독일 공장 노동자들이 다음 달 파업할 계획이라고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독일 최대 산업노동조합인 금속노조(IG Metall)의 토르스텐 그뢰거 수석협상가는 이날 6시간 넘게 사측과 협상한 뒤 “우리는 12월 초부터 파업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회사가 독일 공장을 닫기로 한 데 따른 반발이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독일 공장 3곳을 폐쇄하고 직원 수만명을 해고하는 한편 남은 근로자 임금마저 10% 깎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실적이 급감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분기 폭스바겐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7% 감소했다.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조위원장은 “유럽과 중국에서 줄어든 판매량이 문제”라며 “더 나은 제품을 내놔야지, 인건비만 줄이려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회사가 임원 보너스와 배당금을 줄이고 공장 폐쇄 계획을 취소하면 향후 급여 인상분 총 15억 유로(약 2조원)를 포기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폭스바겐 노조가 초반에는 일시적인 파업인 이른바 경고 파업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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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부터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과 잘츠기터·카셀·엠덴·하노버·브라운슈바이크 공장에서 파업이 허용된다. 폭스바겐 노사는 내달 9일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 카발로 노조위원장은 “크리스마스 전에 구조조정에 대해 사측과 합의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폭스바겐은 87년 역사상 단 한 번도 국내 공장을 폐쇄한 적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폭스바겐이 위기를 겪자 독일 산업 건전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