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SK온이 12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출범 후 첫 흑자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올해 3분기 배터리 사업 매출 1조4천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은 고단가 재고 소진과 전분기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등의 기저효과, 회사가 중점 추진하는 비용 개선과 고객사와의 정산 활동 등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 분기 기저효과 측면에서 2천115억원, 수익성 개선 활동에서 599억원, 기타 2천127억원이 개선됐다. 기저효과는 기존 가격이 비쌀 때 사놨던 원재료로 만든 고단가 재고가 지난 분기에 팔려나가고, 3분기에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원재료로 만들면서 발생했다.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금액은 2분기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사 차량 리콜과 일시 생산 중단 등의 영향으로 북미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4분기도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매출 증대는 예고했다.
김경훈 CFO는 "올해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4분기에는 고객사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내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온은 내년부터 케펙스(CAPEX·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한다.
김경훈 CFO는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시장 상황과 고객사 수용 등을 모니터링하며 기존 계획돼 있는 CAPEX 관리를 보다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설투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블루오벌SK(BOSK)와 현대차 합작법인(JV) 프로젝트 주요 투자가 연내 집행됨에 따라 내년 이후 시설투자 금액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SK온은 포드와 진행 중인 BOSK 프로젝트 중 켄터키 2공장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양산 시작(SOP) 시점을 연기했다. 켄터키 1공장과 테네시 공장은 계획대로 내년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JV 공장 또한 예정대로 내년 연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가동 시점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생산 계획이나 당사 라인 운영 최적화 등 관점에서 변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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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FO는 "지속적인 투자 효율 제고를 통해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최적화하고자 한다"며 "구체적인 CAPEX 규모는 연간 전망을 제공하는 4분기 실적 발표 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