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주요 제약사의 실적은 의료대란에 따른 원내 의약품 감소 등 내수 악재에도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유한양행의 3분기 연결 잠정 실적은 매출액 5천851억6천7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544억6천600만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90.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37억2천9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5.1% 늘었다.
유한양행은 31일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오는 2027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27년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 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의약품 및 CDMO 등 본업에서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기술수출 및 로열티 수익 증대도 계획하고 있다. 연구개발(R&D)부분에서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수출과 2개 이상의 신규 임상진입을 계획했다.
또 내년부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평균 3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현금 배당을 증액해 2027년까지 주당배당금(DPS)을 총 30% 이상 증액하고 2027년까지 보유했거나 매입한 자사주를 1% 소각하기로 했다. 주가가 15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시 약 1천200억 원 규모다.
종근당은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 잠정 별도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4천84억7천7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52억3천200만 원으로, 전년동기 530억7천200만 원 보다 52.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14억9천500만 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의 435억1천100만 원 대비 50.6%가 줄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1천억 원을 돌파했지만, 3분기 매출만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회사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은 3천620억7천700만 원으로, 전년동기 3천646억1천300억 원보다 0.7% 줄었다. 영업이익도 509억7천600만 원으로, 전년동기 575억1천800만 원 대비 11.4%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49억5천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605억3천400만 원보다 42.3% 줄었다.
다만, 회사는 3분기 R&D금액이 1천536억5천900만 원으로, 매출액 대비 13.4%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3분기 매출은 3천224억7천4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4억3천500만원, 172억5천300만원이다. 모두 전년동기보다 37.2%, 44.0% 감소했다.
북경한미약품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43억원과 영업이익 150억 원, 순이익 128억 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누적 매출도 3천100억 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번 분기는 영업 일수 감소, 중국 현지 자연재해 등으로 매출이 주춤했다.
대웅제약의 3분기 영업 잠정 실적은 3천159억2천900만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4.26%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1억4천400만 원, 319억4천500만 원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20.32%, 61.63% 상승했다.
회사는 3분기 매출 성장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가 견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