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신설 지주사 HS효성이 공식 출범하며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경영이 본격화된 가운데 계열분리 시점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1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기 전 기자와 만나 계열분리 연내 가능성 질문에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연내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계획대로 (계열분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얽혀 있는 지분이 많아서 생각보다 프로세스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효성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을 승인했다. 기존 지주사인 효성은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장남 조현준 회장이, 신설 지주사는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이끈다.
이날 HS효성이 집중할 투자 분야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조 부회장은 "저희가 하는 포트폴리오 관련 투자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수합병(M&A) 분야에 대해서는 "회사가 성장하는 방법의 하나니까 정해서 어떤 분야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M&A가) 발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M&A만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재계는 효성그룹이 2개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재편한 것은 계열분리 수순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형제가 함께 참석한 것은형제 독립 경영의 첫 행보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현상 부회장은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새 위원장으로 위촉된 데 이어 다보스포럼에서도 글로벌 리더들과 적극 소통하는 등 재계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팜 민 찐 총리와 만나 양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베트남에 공식 진출한 효성그룹은 현재까지 총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을 투자해 하노이, 호찌민, 남부 동나이성 등에 9천여명 현지인 직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