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규제에 주요 게임코인 시세 '제자리걸음'

P2E 게임 규제로 인한 투자심리 저하..."게임코인 시세, 규제와 맞물려"

디지털경제입력 :2024/06/04 11:35

최근 이더리움 ETF 승인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시장. 특히 알트코인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게임 관련 가상자산인 게임코인 시세는 이렇다 할 영향을 받지 못  하고 제자리걸음을 이어간다. 주요 게임코인인 위믹스, 엑스플라, 보라, 마브렉스 등의 현재 시세와 최근 시세 변동폭을 살펴보면,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 흐름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일 위믹스 시세(코인마켓캡 기준)는 1.38달러 (약 1천500원)로 지난 1주일 동안 1.35달러에서 1.40달러 (약 1천470원~1천520원) 사이 시세를 유지했다.

위메이드-위믹스

엑스플라는 약 0.17달러 (약 180원)에 거래 중이며 최근 1주일 사이 시세는 0.16달러에서 0.17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보라는 0.12달러 (약 130원)를 기록 중이며 1주일 간 이렇다 할 변동이 없는 상태이며 마브렉스는 현재 0.29달러 (약 320원)로 1주일 사이 0.28달러에서 0.30달러 (약 300원~320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3월 12일 출시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을 통한 위믹스플레이 플랫폼 영향력 확대를 통해 위믹스 사용처를 확보하고자 했다. 하지만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아 출시 후 꾸준히 이용자 수를 늘리며 글로벌 동시접속자 수 40만 명을 넘어섰고, 위믹스플레이 동시접속자 수도 60만 명을 돌파했음에도 아직까지 위믹스 시세는 이렇다 할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 출시.

엑스플라를 운영하는 컴투스그룹은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슈팅게임 매드월드를 엑스플라 생태계에 온보딩하고,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겟에 엑스플라를 상장하는 등 다방면에서 엑스플라 영향력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엑스플라 역시 정체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은 마브렉스 코인을 국내 주요 거래소에 연이어 상장시키며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으나 역시 시세는 여전히 정체되어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주요 게임코인 시세가 정체된 이유로 국내 P2E 게임 금지로 인한 게임코인에 대한 신뢰성 상실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게임코인(이미지=챗GPT AI 생성)

게임 내 경제와 현실 경제가 맞닿는 구조를 띈 P2E 게임은 국내에서는 서비스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아케이드 게임인 ‘바다이야기’가 사행성 논란을 겪다 퇴출당한 이후로 현금 수익과 연결되는 게임에 대해 강한 규제가 적용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결국 사행성 문제로 인해 P2E 게임이 규제되고 이런 규제가 게임코인 시장 성장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투자자 신뢰 또한 저하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이러한 우려 속에 P2E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의견이 금융당국에 전달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달 23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국내 5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가 진행한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P2E 규제 완화가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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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제가 많아 신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블록체인과 연계해 다양한 신사업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당국이 P2E 규제 완화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P2E 게임이 불법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게임사가 진행하는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대한 인식이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임코인 시세 정체는 규제 문제와 맞물려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게임코인 시장 성장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