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 "EV3, 전기차 대중화 공략 시발점될 것"

송호성 기아 사장, EV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서 EV 성장 예측

디지털경제입력 :2024/05/23 19:00

"저희가 보는 관점에서는 전기차 시장은 당연히 미래에 가야 될 방향이고 또 조만간에 전기차 시장은 다시 성장할 걸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간다는 걸로 생각하지 않고 원래 내연기관차, 가솔린이나 디젤의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이동할 거라는 예측이 그전부터 있었습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1일 EV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질의응답에서 최근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기차 수요가 잠깐 주춤하고 있지만 이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간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더 기아 EV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현장 (사진=기아)

송 사장은 "사실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를 보면 전기차 시장이 1분기 판매가 토탈 212만 대로 전년 대비 13% 정도 성장했다"며 지금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전체로 보면 글로벌리 11% 정도 해당하는데 보통 고객을 구분해서 얘기할 때 10%는 얼리어답터 층이고 40%가 얼리메이저리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리어답터층은 가격이나 충전이 이런 부분들이 좀 불편하더라도 신기술과 신차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서 전기차에 대해서 테스트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은 층으로 저희가 EV6와 EV9을 런칭해서 공략했고 사랑받았다"며 "EV3가 얼리 메이저리티층을 공략하는 차종의 시발점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 기아 EV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현장 (사진=기아)

기아는 장기적으로 전기차가 다시 부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하이브리드 전략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송 사장은 "하이브리드의 차종과 관련된 부분은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현재의 6개의 하이브리드 차종이 27년도가 되면 8개, 28년도가 되면 9개 차종이 된다"며 "전기차 부분은 대중화 모델을 가지고 수요를 창출하고 고객의 필요한 부분을 저희가 대응해서 성장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EV3는 지난해 출시한 대형 전기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유사한 모습이 많다.

이에 대해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외장과 내장 디자인을 살펴보았을 때 EV3와 EV9간의 유사한 부분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대시보드와 콘솔 그리고 소재가 EV9과 매우 다르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리는 항상 같은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디자인한다"고 강조했다.

기아 송호성 사장(왼쪽 네번째),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왼쪽 다섯번째), 기아 고객경험본부 류창승 전무(왼쪽 세번째), 기아 국내상품실 서하준 상무(왼쪽 두번째), 기아 CXD사업부 파블로 마르티네즈(Pablo Martinez) 상무(왼쪽 첫번째), 기아넥스트CMF팀 마릴리아 빌(Marilia Biill) 팀장(왼쪽 여섯번째)이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기아)

이미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기아 소형 전기차 니로EV와 EV3가 겹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호성 사장은 "현재로서는 니로 EV를 단종할 계획은 없다. 다만 국가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고 또 추구하는 포지션이 있기 때문에 니로 EV와 EV3는 동시에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니로EV는 하이브리드 베이스에서 파생으로 개발된 차량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수요가 더 크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본적으로 니로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쪽이 훨씬 더 무게중심이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기아는 EV3로 대중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담대한 포문을 열었다. 이를 위해 최적의 서비스와 가격대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더 기아 EV3 포토미디어데이 현장 (사진=기아)

류창승 전무는 "EV3는 대중화하려는 중요한 차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러한 고객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일단 가장 중요한 걸림돌인 충전 이슈이 이 부분을 해소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긴 주행거리,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하는 급속 충전 솔루션, 최첨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량 내 스트리밍인 카 게임 전기차 V2L 등 편리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류 전무는 "특히 이번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했다"며 "단순한 심플한 자연어 명령을 통해 생성형AI 비서가 유용한 정보, 길안내, 차량 통제 등을 편리하게 제공하는 기술을 최초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눈에 띄는 EV3 판매량도 기대하고 있다. 볼륨 전기차 모델로 보조금 적용 시 3천만원 중반 가격대가 될 전망인데 수요가 높아야 성공적인 전기차 시장 안착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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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사장은 "EV3 판매 목표는 글로벌리 20만대 목표"라며 "국내는 2만5천대에서 3만대 정도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에 대한 근거로 레이EV를 들었다. 레이EV가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했기 때문에 한달에 1천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보고 올해 안에 EV3도 2천500대에서 3천대 판매량으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