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카타르 아시안컵 '하극상' 논란 이후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감독은 지난 17일 SBS 8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직후 손흥민 선수가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당시 아들의 힘듦을 공감했냐'는 질문을 받았다.이에 손 감독은 "공감한다. 마지막 경기 후 먼저 카타르 공항에 나가 있었다"며 "밤 12시에 (흥민이가) 들어오는데 한참을 안아줬다. 거기서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들을, 한참을 제 품에서 울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보면 축구의 과도기 아닌가. 우리 세대들의 과도기. 그렇게 이해하는 게 가장 좀 빠르고 현명한 판단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냐'는 물음에 손 감독은 "특별한 조언보다는 흥민이가 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 있는, 그런 냉정하고 따뜻한 말을 해줬다"고 답했다.
손 감독은 "깊고 넓은 강은 모든 곳에 흘러들어오는 시냇물을 받았기 때문이고, 높은 태산은 모든 곳에서 흘러 들어오는 흙을 수용했기 때문"이라며 "이 세상 대인들은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더라. 하나는 피가 흐르는 심장, 또 하나는 관용이 흐르는 심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우리 축구 선배들이 지금까지 유지해 오던 질서는 후배들이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 정도만 했다. 나머지는 흥민이가 나이도 들고 하니까 잘 극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손 감독은 아들이 은퇴 후 결혼하길 바란다면서 "현역 선수로 가족 부양을 하며 저렇게 몸 관리를 할 수 없다. 이 세상에서 늦어도 좋은 것은 죽음하고 결혼이다. 하늘이 주신 재능인데 행복하게 축구하고 결혼은 조금 늦으면 어떠냐"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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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해선 "이적하든 토트넘에 있든, 연봉이 하나도 없어도 흥민이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나 공 차고 싶은 구단에 가서 행복하게 공 차는 모습을 보고 은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아버지로서 최대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