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이 부진한 양배추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이 "더럽게 비싸다"며 가게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 14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소매가가 급등한 양배추 가격에 깜짝 놀랐다는 글이 쏟아졌다.
충북 제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급해서 양배추를 사긴 샀는데 너무 비싸다"면서 양배추 1망을 2만8000원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손질하는데 상태가 좋지도 않다. 뜯겨 버려지는 양배추를 보니 눈물이 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걸 안 줄 수도 없다"면서 "8일에는 9000원이었는데 12일에 2만원이 됐다. 진짜 비상이다. 12년 동안 명절 대목에도 이 가격에 사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배추 부족해서 또 사러 왔는데 너무 물 먹은 양배추라 낱개로 샀더니 (1개에) 만원"이라며 영수증을 공개했다. 영수증에는 양배추 1통이 99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A 씨는 15일 "오늘은 (양배추 1망에) 3만원이다. 인터넷으로 빨리 최저가 알아봐야겠다"고 토로했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B 씨는 같은 날 "미친 양배추 가격. 식자재 마트에서 1개 8500원에 샀다. 엊그제 갔을 때 7200원이었는데 그것도 비싸다고 다 쓰고 사야지 했던 걸 후회한다. 한 망에 3개 든 거 사려니 2만5000원이던데 새파란 껍질 벗겨내고 나면 뭐 쓸 것도 없을 크기라 그냥 하나만 사서 나왔다. 이래서 장사하겠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C 씨는 "배추 1망에 3만원 냈다. 미치겠다", 김밥집 자영업자 D 씨도 "양배추 많이 들어가는 쫄면도 비상"이라고 공감했다.
장사 7년 차라고 밝힌 E 씨 역시 지난 12일 "양배추 3개 들어있는 한 망에 2만2900원이다. 양배추값뿐만 아니라 물가가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 5000~6000원 하던 게 4배나 올랐다. 양배추 많이 사용하는 사장님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 없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한 자영업자는 "중국산도 괜찮다고 그러던데 너무 비싸서 중국산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도 "중국산 양배추 6개에 1만7900원에 구매했다. 3년 전에 중국산 써봤는데 싱싱하고 쓸만하다. 그동안 국산이 저렴해서 굳이 중국산 쓸 필요 없었는데 너무 비싸다"고 전했다.
한편 양배추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 경락 가격)은 지난 11일 8㎏대 특등급 기준 1만8923원이었다. 12일엔 2만7198원, 13일엔 2만3414원으로 계속 올랐다. 15일엔 2만5751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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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양배추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주산지의 기상 여건 탓 작황 부진이었다. 이에 농업관측센터는 4~5월 양배추 출하량이 각각 전년보다 23.7%,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 양배추 소매 가격 강세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