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본사에서도 어떤 잠재력이 있을지 호기심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최소 가격이 5억원부터 시작하는 롤스로이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진출 이래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고 아시아 1위 시장 일본마저 넘어섰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롤스로이스는 매년 성장세를 기록해 세계 시장에서도 굳건함을 보여줬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한국에서 276대, 일본에서 236대를 판매해 한국이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다.
판매량 역전에는 고가 수입차를 구매하는 경향에서 차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최근 몇년간 고가 수입차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전체적인 수입차 판매는 27만1천34대로 전년(28만3천435대) 대비 1만 대가량 판매가 줄었지만 고가 수입차 구매는 오히려 늘었다.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초고가 럭셔리차는 지난해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롤스로이스는 2022년 234대에서 2023년 276대로 성장했고 람보르기니도 403대에서 431대로 판매량을 높였다. 벤틀리는 775대에서 810대로 1천대에 근접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은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이 240대에서 236대로 줄어들었다. 이는 일본 수입차 시장이 2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JAI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수입차는 전년 대비 2.5% 성장한 24만8천329대를 판매했다. 1천만엔(8천879만원)대 이상 차량은 8년 연속 성장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롤스로이스의 성장은 2022년 일본과 4대 차이로 아시아 2위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해 보면 의미가 크다. 롤스로이스는 이날 국내 1호 전시장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블랙 배치 고스트 청담 2종'을 선보였다. 전세계에 단 2대 뿐인 차량이 한국에서 출시된 것이다.
이상욱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일즈 매니저는 "롤스로이스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약간 스프린터(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굉장한 속도로 달리고 있다"며 "반면 일본은 마라토너 같은 느낌이다. 더 많이 팔고 적게 파는 거는 다양한 요소에 따라서 정해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롤스로이스의 고객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이상욱 매니저는 "전세계적으로 40대 초반까지도 오너 연령대로 보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한 디자인과 색상을 선보인 것도 이런 고객에 맞게끔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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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은 동감 넘치는 ‘라임 그린(Lime Green)’과 오묘하고 신비로운 깊이감을 느낄 수 있는 ‘갈릴레오 블루(Galileo Blue)’를 블랙 컬러와 조합해 투톤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제작 기간은 논의 단계부터 1년가량 소요됐다.
이상국 매니저는 이날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한정판을 소개하며 "럭셔리 트렌드 중심지 청담을 연상하는 디자인과 ‘청담을 위해 영국 굿우드에서 수작업으로 제작(Handbuilt in Goodwood, England for CHEONGDAM)’이라는 문구를 새겨 희소성을 더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