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매년 봄철이면 개최되는 전국 최대의 봄꽃 축제인 제62회 진해군항제가 지난 22일 개막식을 시작을 시작으로 오는 4월1일까지 대단원의 일정에 들어갔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진해군항제에는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과 외국인들이 찾아와 수많은 인파로 인해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등 각종 진통을 겪기도 하지만 진해 지역 상인들에게는 일년 농사를 짓는 중요한 행사다.
진해군항제의 주인공은 당연히 화려한 벚꽃이기 때문에 창원시와 군항제 주최 측은 매년 벚꽃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기상청을 비롯해 전문 기관에 문의해 축제 일정을 결정한다.
벚꽃 개화 예상 시기에 따라 매년 진해군항제 개최 시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3월 후반부터 4월 초순까지 일정이 차이가 발생한다.
올해는 지구온난화와 따뜻한 봄날씨가 예상되면서 3월22일을 개막식 개최일로, '봄의 왈츠! 우리랑 벚꽃사랑 할래요?'를 주제로 3월23일부터 4월1일까지 진해구 중원로터리 및 진해루 등 일원에서 개최한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3월 초부터 중순까지 기온이 높아지지 않아 벚꽃의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이를 것이라는 판단에 문제가 발생했다.
진해군항제 관광명소인 진해 경화역과 여좌천 로망스 다리, 진해루 일대에 심겨져 있는 벚나무에서는 불과 10% 남짓한 벚꽃만 개화하면서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주말인 지난 23일과 24일에는 하늘마저 흐려져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은 벚나무들도 많아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제 개최 일정에 따라 진해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썰렁한 벚나무를 보며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형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진해를 찾은 관광객들은 봄의 여신 벚꽃이 만개한 장면을 기대하며 몇시간을 달려 왔으나 흐린 날씨에 썰렁한 행사장을 보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로 인해 관광명소에 가게를 차린 상인들의 표정도 울상이다. 지난해 45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는데, 올해는 크게 못미칠 것 같아 걱정이다.
1년간 축제를 준비한 창원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매년 벚꽃 개화 시기를 맞추기 위해 동분수주 하고 있으나 올해는 개화 시기와 크게 빗나간 상황이어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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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요일인 오는 27일부터 기온이 크게 올라 평년 봄기운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벚꽃이 만개해 상춘객들을 설레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