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베어로보틱스 사장 "LG와 로봇 한계 뛰어넘겠다…다음은 기업공개"

"상생하는 협력 강화할 것"

홈&모바일입력 :2024/03/13 11:21    수정: 2024/03/13 11:30

“LG전자와 상생하는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로봇이 달성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환경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LG전자로부터 6천만 달러(8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2일 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단행한 첫 투자금(589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LG전자가 지난 12일 800억 원 규모 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베어로보틱스)

투자는 베어로보틱스가 진행한 시리즈C 펀딩에 LG전자가 단독으로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으로 베어로보틱스 최대지분 보유자로 오른다. LG전자 측은 “재무적 투자가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이번 LG전자와의 파트너십은 단순 재정적 지원을 넘어선 것”이라며 “이번 투자 이후 상장(IPO)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작년 7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라운드 이후로 한 번 정도 더 투자를 받거나 IPO 준비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이번 투자로 LG전자와 스마트 창고·공급망 자동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베어로보틱스 측은 “자율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적응형 학습 알고리즘을 갖춘 차세대 로봇 플랫폼은 현대 공급망과 제조 프로세스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충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와 서빙로봇 '서비플러스' (사진=지디넷코리아)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대표가 2016년 실리콘밸리에서 한식당 ‘강남순두부’를 운영하다가 새로 시작한 서빙로봇 사업이다. 그는 순두부 가게에서 고객 응대와 서빙, 조리를 경험하면서 사업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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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서빙로봇 초기 모델 ‘페니’를, 2020년에는 첫 양산 모델 ‘서비’를 출시하고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작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1만 대가 넘는 서빙로봇을 보급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20년 소프트뱅크 그룹 주도 37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지난 2022년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 주도로 1천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기업가치는 2020년 당시 1천억원, 2022년에 5천억원 수준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에서는 6~7천억 원의 몸값이 매겨졌을 것이라고 업계 측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