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아직 안 봤어요" 스포일러 양해 구한 커플 '시끌'

생활입력 :2024/02/26 15:42

온라인이슈팀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스포일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당 옆 테이블에서 얘기를 나눴다가 양해받았다는 사연이 갑론을박이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묘 보고 저녁 먹는데 옆 테이블에서 말 거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영화 '파묘'. © News1
'파묘' 포스터 © News1

A 씨는 "용산 아이파크에서 재밌게 '파묘' 보고 영화 내용 얘기하는데 옆자리 커플이 '죄송한데 저희 아직 안 봐서요'라고 웃으면서 양해를 구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용히 얘기했다. 근데 테이블 사이가 30㎝라서 다 들리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먼저 커플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웃으면서 부탁하면 들어주면 되지. 뭐 어려운 일도 아니고", "부탁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극장에 있는 식당이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예매해 놓고 밥 먹고 볼 건데 옆에서 계속 얘기하면 밥 먹다가 나갈 수도 없는 노릇", "웃으면서 양해 구하면 들어주겠다. 살기 너무 팍팍해졌다", "개봉 중인 영화고 영화관 주변이나 영화관 건물이면 이해할 수 있다", "싹수없게 말한 것도 아니고 저 정도 배려는 할 수 있는 사회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본인들이 다른 곳 가야지. 옆에 사람 말 못 하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친구랑 영화 보고 수다 떠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스포일러 당하기 싫으면 먼저 보든가", "귀를 막아라", "부탁이 아니고 상대를 통제하는 거다. 이기적이다", "스포일러 당하기 싫으면 본인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민감하면 개봉 날 봐라", "본인이 대화를 안 들으면 될 일 아니냐. 왜 옆 테이블 대화를 엿듣냐?", "그럼 상영 중인 영화 얘기는 뭐 비밀리에 해야 하냐", "식당 측에 자리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게 나은 선택 아닌가?" 등 댓글을 남겼다.

한편 26일 기준 한 대형 카페에서 이를 주제로 1만5024명이 투표한 결과, '내가 얘기하는데 무슨 상관?'이 45%(6796명), '개봉 중 영화면 배려 가능'하다는 의견이 54%(8228명)를 차지했다.

관련기사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로,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만든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