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선수 출신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이 5년간 은둔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예능물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최홍만이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최홍만은 "마스크가 없으면 불안하다. 사람을 만나기도 싫고, 한 번도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운동할 때도 마찬가지이고, 산에 올라갈때도 그렇다. 은둔 생활을 한 지 4-5년 정도 된 것 같다. 각종 출연 제의와 시합 제안이 들어왔지만, 결국 제가 '안 하겠다'고 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홍만은 "사람들을 거의 안 보는 편이다.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거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음악 듣는 척 하면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출연 결정에도 1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최홍만은 그 이유에 대해 "사람들 앞에 있어야 하고, 관심을 받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으나, 제작진에게 꾸준히 연락이 왔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렸다고 한다.
"거의 산에만 있었다"는 최홍만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게 두려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보통 사람이 타인을 회피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짚었다. 첫 번째는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타인과 에너지를 주고받을 여력이 없을 때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배신 혹은 악플을 받는 경우를 언급하며 "그 상처로 인해서 사람을 대면하거나 시선을 받는 게 굉장히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최홍만은 "타인과 함께 있을때 긴장을 많이 해서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 지하철을 갈 때 평소에 몸을 숙이고 간다. 하지만 그날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대로 타서 이마를 다쳤고, 피 흘리는 모습을 사람들이 봤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회피하면서 고립돼 있다"며 사람들과의 소통을 조언했다. "운동을 해서 몸도 준비돼 있고, 그동안의 휴식으로 가장 힘들었을 때에 비해서는 회복도 되어가는 추세다. 극복해야 하는 게 사람들의 시선이다. 각도를 틀어서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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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02년 민속씨름에 데뷔한 최홍만은 2003년 천하장사, 백두장사 2회 등을 차지하며 씨름판을 평정했다. 2004년 일본 종합격투기 K-1 선수로 전향했으며 2000년대 중반 한국 격투기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2008년 열린 'K-1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 리저브 매치에서 레이 세포(뉴질랜드)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한 뒤 일본 격투기계에서 최홍만의 주가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5년 격투기 무대에 복귀하고 방송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으나 돌연 자취를 감췄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