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한경협 가입을 원하는 이유

"해외 네트워크 활용 원해"…16일 총회서 신규 회원사 확정

디지털경제입력 :2024/02/14 15:08    수정: 2024/02/14 16:03

에코프로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이 주요 경제단체 중 한 곳인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새로운 회원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오는 16일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회원사 가입 여부를 최종 승인한다.

현재 지난해 가입 의사를 밝히고 신청서를 낸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가 새롭게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한경협 표지석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경협은 지난해 명칭을 바꾸고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복귀에 힘쓰는 등 '재계 맏형'의 위상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회원사 확대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해 여러 기업에 회원사 가입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일부 기업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일부 기업은 회원사 합류 요청을 반려하거나 고심 중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에코프로는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에코프로는 북미 등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인 만큼 한경협이 지닌 해외 재계 네트워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해외 네트워크 활용을 위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협 수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미국 정·재계와 친분이 깊은 '미국통'으로 꼽힌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CSIS)이사,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한경협은 지난해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제사절단을 꾸리고 싱크탱크로서 해야 할 역할 강화에 나서고 있다.

류진 회장은 취임 후 4대 그룹 합류를 성공시켰으며, 기자간담회에서 더 많은 회원사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협의 적극적인 행보에 기업들도 호응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4대 그룹과 함께 탈퇴한 포스코홀딩스도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경협 가입 요청 공문을 검토한 후 지난해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밖에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IT·엔터 등 플랫폼 업종의 가입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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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측은 새롭게 가입하는 회원사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회원사를 유치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먼저 가입 여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가입에 대한)언급을 원치 않는 기업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각 기업에 공식 입장을 확인해 보시라 답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