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인생은 독고다이…위안 받으려 하지 마세요"

생활입력 :2024/02/14 13:57

온라인이슈팀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 받으려 하지 마세요. 그냥 '인생은 독고다이'라고 하시면서, 쭉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수 이효리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국민대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그러다 보면 정말 소중한 인연을 잠깐씩 만날 때가 있어요. 그럼 위안 받고 또 미련 없이 자기 갈 길을 가면 된다"며 졸업하는 후배들을 응원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이효리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02.1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이효리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축하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24.02.1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이효리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축하 무대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2024.02.14. jini@newsis.com

이효리가 이날 졸업식 축사에서 강조한 독고다이는 한자 특공대(特攻隊)의 일본어 발음이지만, 국내에선 특공대의 본뜻과 달리 '혼자서 결정하고 실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은어로 통용된다. 이 뉘앙스는 세간의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선택을 해온 이효리의 행보와 맞아떨어진다. 

국민대는 이효리의 모교다. 그녀는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과 98학번이다. 자랑스러운 선배로 초대돼 후배들 앞에 선 것이다. 하지만 이효리는 연설의 사전적 정의인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의 주의나 주장 또는 의견을 진술함'을 짚은 뒤 "자기 주장이나 주의는 뒤로하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시는 분들이 나에게는 더 큰 울림이 있었다"며 자신은 연설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실제 비교적 짧은 5분 동안 스피치를 한 이효리는 "말에는 그렇게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러분이 살면서 몸소 체득한 것이 여러분의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많이 부딪히고 많이 다치고 많이 체득하세요. 그래서 진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세요. 따뜻한 마음으로 늘 바라보고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밤 이날 읽은 글을 썼다는 이효리는 "제게 필요한 이야기들을 저도 모르게 썼어요. 그러니까 제가 한 말 귀담아듣지 마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후 이효리는 학사모를 벗고 자신의 히트곡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을 부르며 졸업식 현장을 콘서트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이효리는 국민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다. 같은 해 그룹 '핑클'로 데뷔했다. 연예 활동 때문에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해 2006년 졸업했다. 이효리는 지난해 9월 열린 국민대 축제에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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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효리는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S.E.S'와 함께 아이돌 걸그룹 시대를 연 핑클의 주역이다. 2003년 첫 솔로 음반 '스타일리시 이효리'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텐미닛'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뒤 솔로로서 입지를 굳혔다. 한동안 연예 생활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초 안테나에 새 둥지를 틀고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MC를 맡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