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황희찬의 동점골과 연장전에서 터진 손흥민의 역전 프리킥 득점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2-1로 승리했다.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이 경기 막판 이름값을 톡톡히 했던 경기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집념의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연장 전반에는 직접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전에서 호주에 1-2로 당했던 패배를 설욕한 한국은 9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우승팀' 카타르에 0-1로 패한 바 있다.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지난달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났는데, 당시는 상대 자책골 덕에 2-2로 비겼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호주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호주는 일단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노렸다.
한국은 공을 소유하면서도 마무리 패스와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슈팅을 때리지 못했는데 그러자 호주가 반격에 나섰다. 호주는 전반 17분 코너 멧커프의 왼발 중거리 슈팅, 전반 19분 크레이크 굿윈의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두들겼다.
한국은 전반 32분 좋은 공격 전개로 호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후방에서 길게 넘긴 공을 설영우가 쇄도하며 골문 앞으로 보내자 황희찬이 쇄도하며 밀어 넣었다. 하지만 반자동오프사이드시스템(SAOT)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팽팽하던 승부는 전반 42분 한국의 실수로 균형이 깨졌다.
한국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호주는 맷커프가 오른쪽에서 넘긴 공을 굿윈이 하프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결과적으로 단 1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4분 이강인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후반 9분 상대의 연속 슈팅이 나오는 등 위기도 맞았지만 조현우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좌우 측면 돌파를 통해 호주의 빈틈을 노렸지만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가 번번이 수비에 걸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공격에서 계속 답답함을 보인 한국은 후반 25분 조규성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하면서 전방에 변화를 줬다. 후반 32분에는 황인범 대신 홍현석을 넣으면서 중원에 에너지를 더했다.
그러나 경기 분위기는 좀처럼 넘어오지 않았다.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막혔고, 호주의 위협적인 역습은 계속됐다.
결국 한국은 후반 40분 수비수 김태환을 빼고 윙어 양현준을 넣으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간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짜릿한 드라마를 작성했다.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강력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 후반 추가시간에 골맛을 봤다.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한국은 기세를 높여 역전을 노렸다. 연장 전반 5분 황희찬의 발리 슈팅과 이강인의 헤더 슈팅 등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은 연장 전반 14분 역전에 성공했다.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고,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이 골키퍼 손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연장전박 막판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까지 잡았다. 호주의 에이든 오닐은 황희찬에게 거친 태클을 해 비디오판독(VAR) 결과 퇴장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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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연장 후반 시작 전에 지친 박용우, 황희찬 대신 박진섭과 오현규를 넣으면서 힘을 더했다. 몇 차례 더 추가 득점 기회를 잡는 등 경기를 주도했던 한국은 결국 2-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