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0% 받는 LG가 부럽네"…성과급 '반토막'에 우는 삼성

삼성SDS, 지급률 한 자릿수로 '뚝'…LG CNS, 240% 성과급에도 일부 불만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만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LG CNS가 '기본급 240%'를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지난해분 성과급을 확정하고 이달 말 지급할 예정이다. 연봉의 8~9%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2020년 이후 최저치다.

삼성SDS는 통상 연봉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오다 지난 2020년 하반기에 연봉의 4~6% 수준으로 줄이면서 직원들의 반감을 샀다. 이는 삼성네트웍스 합병과 관련한 국세청과의 소송 1심 패소로 법인세 손실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당시 직원들은 소송 패소에 따른 부담을 성과급에서 충당하는 부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진=삼성SDS)

하지만 2021년 성과급으로 연봉의 20~25%를 지급하며 분위기는 급변했다. 2022년에도 전년보다 지급률이 낮아졌으나 연봉의 17~19% 정도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다만 삼성 계열사가 받는 성과급 지급률에 비하면 다소 낮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지난해(2021년분)와 올 초(2022년분) 연속으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은 바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자 다시 성과급 지급률을 대폭 줄여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삼성SD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천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이 전년 대비 61.8% 성장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물류 부분이 저조한 실적을 거둔 영향이 컸다.

LG CNS 직원들(사진=LG CNS)

반면 LG CNS는 다음달 2일을 기준으로 기본급(연봉의 12분의 1)의 240%를 성과급으로 전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연봉 기준으로는 20%다. 성과급 지급률은 3년째 동결된 것이지만, LG그룹 내에선 평균 수준 이상이다. 연봉의 20분의 1을 기본급으로 지급하는 다른 계열사 수준으로 환산하면 기본급의 4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LG CNS 일부 직원들도 이번 성과급 지급률에 대해 다소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데도 성과급 지급률을 전년보다 더 올리지 않아서다. LG CNS는 2020년 기본급의 180%에서 2021년 240%로 성과급 지급률을 확대한 후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LG CNS의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3조6천989억원, 영업이익은 7.51% 증가한 2천662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고 매출은 2022년 기록한 4조9천697억원으로, 시장에선 지난해 LG CNS의 연간 기준 매출이 전년 수준을 뛰어 넘은 5조원대일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와 LG CNS의 성과급 지급률이 이번에 차이를 보인 것은 삼성SDS의 사업구조에서 물류 비중이 IT 서비스에 비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클라우드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얻긴 했지만,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판매하는 제품 물동량이 지난해 줄어들면서 그 여파가 삼성SDS에도 미치며 저조한 실적이 이어져 직원들의 성과급이 쪼그라든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