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 첫날 6만명 몰렸다

생활입력 :2024/01/27 20:16    수정: 2024/01/28 07:28

온라인이슈팀

'청년희망적금' 만기 수령자가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가 청년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적금이 종료돼도 저축을 이어갈 수 있도록 두 정책금융 상품을 연결한 아이디어가 통했다는 평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최근 청년희망적금 만기 예정자인 200만6000여명(지난해 3분기 기준)에게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만기 수령금을 '청년도약계좌'로 일시 납입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최근 청년희망적금 만기 예정자들에게 보낸 '청년도약계좌 일시납입' 안내 메시지. (독자 제공)

금융위원회는 출시 첫날인 지난 25일 하루 동안 6만3000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 연계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년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정부 '적금 갈아타기' 내놨다

지난 2022년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은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월 최대 50만원 납입의 2년 만기 적금이다. 기본 금리 5%에 각종 우대 금리를 포함, 최대 9.3%의 금리를 제공해 큰 관심을 받았다.

오는 2월 청년희망적금의 만기일이 다가오자, 청년층 사이에서는 목돈 활용법을 두고 고심이 이어졌다. 목돈을 다시 묶어둘 예금 상품 또는 목돈을 굴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청년들이 중장기적인 자산 형성을 위해 만기수령금을 청년도약계좌로 일시납입하는 일종의 '적금 갈아타기'를 지원키로 했다. 청년도약계좌는 월 최대 70만원씩 납입의 5년 만기 적금이다. 최고 6% 금리와 정부 지원금을 더해 약 5000만원 수준의 목돈을 모을 수 있다.

연계가입 관련 절차 및 일정 (금융위원회 제공)

◇ "1000만원 통장에 두면 사라질 것…청년도약계좌에 다시 묶어"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구모씨(29)는 청년희망적금 일시 수령액 약 1300만원을 모두 청년도약계좌로 옮길 예정이다. 구씨는 "1000만원이 넘는 목돈을 가만히 통장에 두면 제가 조금씩 쓸 것 같아서 묶어둘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있었다"며 "예금은 금리가 낮아 아쉬운데 주식은 잘 모르는 영역이라 시작하기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는) 적금이 끝났는데도 더 좋은 혜택의 적금으로 갈아탈 수 있게 지원하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청년희망적금에 매월 50만원을 넣었는데 청년도약계좌에는 70만원을 넣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조모씨(31)도 청년희망적금 일시수령액 약 700만원을 청년도약계좌에 일시납입하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사실 청년도약계좌는 만기가 5년으로 긴 편이라 선뜻 시작하기 어려웠다"며 "최근 중도해지 사유에 결혼이 추가됐다는 소식에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청년들에게 예기치 못한 자금 수요가 생길 경우를 고려해 '혼인'과 '출산'을 청년도약계좌 특별중도해지 사유에 추가하기로 했다. 또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한 청년은 중도 해지 시에도 비과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 금융당국 "연 8~9%대 적금 상품…최대 수익 856만원"

청년도약계좌 일시납입은 최소 200만원부터 청년희망적금 만기 수령금 전액인 약 1300만원까지 가능하다. 한 청년이 700만원을 일시납입할 경우, 정부는 70만원을 10개월동안 매월 납부한 것으로 간주하고 정부기여금을 지급한다.

정부기여금은 일시납입금 액수와 개인소득 등에 따라서 결정된다. 일례로 소득 3600만원 이하인 청년이 '일시납입금액 1000만원, 월 적금 금액 50만원'으로 신청할 경우 정부 기여금 46만원을 일시에 지급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일시납입(일시납입금 1260만원, 월 설정금액 70만원 가정)으로 만기에 얻을 수 있는 최대 수익은 약 856만원이다. 이는 연 8.19~9.47%의 일반적금(60개월간 매월 70만원 납입)에 가입 시 얻을 수 있는 수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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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 만기자는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는 11개 은행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