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대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2440선이 붕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61.69p(2.47%) 하락한 2435.9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2430선을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14일(2433.25)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외국인은 9056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115억원을 던지며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만 851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매파 인사가 조기 금리 인하 기조를 부정하고 세계 각지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때가 되면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이번 사이클은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거나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는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한 달내 최고치인 103.460을 기록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자극했다.
최근 홍해 수에즈 운하 일대에서 미국이 후티 반군의 대함 탄도미사일(ASBM) 4기를 타격해 파괴하는 등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며 중동지역 불안이 고조됐다. 대만에서는 '친미' 성향인 민주진보당의 라이팅더 후보가 총통에 당선되며 미·중 갈등 우려도 커졌다.
한반도에서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발언하고 군사 도발을 하는 등 남북간 긴장이 고조됐다.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1331.8원) 대비 12.4원 오른 1344.2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이 1340원을 넘은 것 역시 약 두 달반 만이다.
이같은 상황에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으나, 해운·방산 관련주들은 급등했다.
이날 셀트리온(068270) -5.07%, NAVER(035420) -4.78%, POSCO홀딩스(005490) -4.23%, LG에너지솔루션(373220) -2.62%, 현대차(005380) -2.36%, 삼성전자(005930) -2.2%, 기아(000270) -2.12%, 삼성전자우(005935) -1.3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31%, SK하이닉스(000660) -0.83% 등은 하락했다.
홍해의 항행이 위험해지면서 물류비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에 해운주로 분류되는 대한해운(005880) 17.82%, 흥아해운(003280) 5.32%, STX그린로지스(465770) 5.27%, 팬오션(028670) 3.13%는 일제히 상승했다.
방산 관련주 빅텍(065450) 22.08%, 스페코(013810) 29.90%, 휴니드(005870) 13.57%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 대비 21.78p(-2.55%) 하락한 833.05를 기록했다.
기관은 145억원, 개인은 1735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77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JYP Ent.(035900) 1.1%, HPSP(403870) 0.12% 등은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 -4.96%, 에코프로비엠(247540) -4.89%, 에코프로(086520) -3.41%, 알테오젠(96170) -2.8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2.38%, 엘앤에프(066970) -1.95%, HLB(028300) -1.26%, 리노공업(058470) -0.71%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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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락률 상위업종은 다각화된 통신서비스(0.26%),도로와 철도운송(0.15%),무선통신서비스(0.15%),가정용 기기와 용품(-0.14%) 등이다.등락률 하위업종은 에너지 장비 및 서비스(-8.09%),건강관리기술(-6.50%),게임엔터테인먼트(-4.68%),양방향미디어와서비스(-4.13%) 등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