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목감기에 걸린 남편이 병원에서 알약 11개를 처방받았다는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A씨는 지난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편이 오늘 감기여서 내과 갔다 왔는데 주사 맞고 약 처방을 이렇게 받아왔다"며 처방전 사진을 게재했다.
처방전에 따르면 A씨 남편은 아침에만 무려 11개의 알약을 복용해야 했다. 항생제부터 소염진통제, 기침감기약, 진해거담제 등이 포함됐고 종류가 많다 보니 약 봉투에 복약 안내법이 다 적히지 못할 정도였다.
A씨는 "남편도 나도 감기로 저렇게 약 처방 받은 건 처음인데 이거 과다 복용 아니냐. 5일 치 지어줬는데 무슨 아침에만 약을 11개 먹어야 하는데 이게 맞는 거냐. 의사 선생님에게 다시 가서 말씀드리면 진상이라고 할까 봐 여기에서 조언을 구한다"고 적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주사 맞았으면 심한 몸살기가 있는가 본데 그걸 감안해도 많다", "항생제에 스테로이드까지 처방받았네. 목이나 코에 염증이 심한가 봐", "약봉지 보니 혹시 죽을 병 걸렸냐. 약 업계 오래 있었지만 이런 건 처음 본다", "과다한 중복처방이다. 약물 간 상호작용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방", "약사가 처방전 보고도 그대로 준 거면 괜찮은 거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심한 몸살도 아니고 단순한 목감기 정도다. 목이나 코에 염증도 심하지 않다. 아기 있는 집이라 아기에게 옮길까 봐 병원 다녀오라고 한 건데 약 받아보니까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제약 관련 지인들 의견을 토대로 병원 측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처방은 절대 틀리지 않았다고, 문제없다는 식으로 말하다가 민원 넣는다고 하니까 그제야 미안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독감 검사도 안 했고 판정도 안 났는데 독감일지도 모르니까 약을 저렇게 처방했다고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고 다시 처방하겠다고 연락받았다"면서 "여기가 지방이라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들이 많은데 그냥 저렇게 처방 내려도 민원 별로 없으니까 그런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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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까 저 병원이 과잉 진료 및 과잉 처방으로 유명한 곳이더라. 감기 환자에게 약 저렇게 주는 건 기본이고 20알 넘게 받은 사람도 있다더라. 오늘 교훈은 병원도 리뷰 꼼꼼히 보고 가깝다고 아무 곳이나 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