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중국산?…고향 학생 반값 기숙사 '남명학사' 급식재료 봤더니

생활입력 :2024/01/05 08:25    수정: 2024/01/05 08:26

온라인이슈팀

서울 유학 중인 경남출신 대학생들을 잘 보살펴 달라며 경남도민이 마련한 기숙사 '남명학원 서울관' 급식의 질이 좋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당초 계약과 달리 값싼 급식 재료가 공급된 탓이다.

경상남도 출신 대학생들을 위한 서울 기숙사인 '남명학사 서울관'이 계약과 달리 저렴한 식재료를 이용한 식단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오다 감사에서 적발됐다. (KBS 갈무리) © 뉴스1

이에 따라 살인마 유영철, 강호순, 정두영 등 사형수들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보다 못하다는 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유영철 등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갑진년 새해 첫날 이들에게 흑미밥, 된장찌개, 돼지고추장불고시, 궁채나물 장아찌, 배추김치와 함께 특식으로 1인당 2000원가량 되는 유과까지 제공했다.

5일 경상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경남도가 서울 강남 자곡로에 위치한 '남명학사 서울관' 감사를 실시한 결과 계약 내용과 다른 값싼, 품질이 떨어진 식재료가 장기간 납품된 사실을 적발했다.

이번 감사에 적발된 계약내용과 다른 식재료는 국내산 콩이 아닌 중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 유명 제조업체 우유가 아닌 저렴한 우유 등 67개 품목이다.

이들 식재료는 실제 계약 금액보다 20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그만큼 학생들은 질이 떨어진 식단을 받아 들었다.  

남명학사 서울관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경상남도 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KBS와 인터뷰에서 "식자재 검수 업무를 맡은 영양사가 다른 품목의 식자재 납품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일로 보인다"며 자체 조사를 거쳐 계약 기준에 어긋나는 식재료가 추가 납품됐는지 확인키로 했다.

한편 경상남도 감사위원회는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수사 의뢰까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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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학사는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조선시대 대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의 이름을 본떠 서울과 창원 두곳에 설치한 반값 기숙사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