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태영건설 당초 제시한 자구책 이행해야…추가안도 필요"

채권자설명회 개최…윤세영 창업자 워크아웃 개시 호소하기도

금융입력 :2024/01/03 19:32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이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개시 조건으로 태영건설이 당초 약속한 자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태영건설이 상환을 약속한 상거래 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일부 갚지 않았기 때문이다. 

3일 열린 채권자 설명회에서 태영그룹 창업주인 윤세영 회장이 직접 참석해 워크아웃 개시를 호소했으나, 강석훈 회장은 "단지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라며 강도 높은 추가 자구 대응안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다.

태영건설 사옥. (사진=뉴시스)

"워크아웃 개시위해 네 가지 전제 자구안 공표해야"

이날 강석훈 회장은 "대주주의 뼈를 깎는 충분한 자구 노력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태영 측이 당초 약속한 자구 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워크아웃 협의 과정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에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태영 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천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하고 매각 대금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조건거이 두 번째였다"며 "세 번 째는 블루원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네 번째는 평택 사이로 지분 62.5%를 담보로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중 강 회장은 태영건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태영건설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천549억원 중 400억여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으며 블루원 지분 매각 자금도 티와이홀딩스 채무를 갚는데 쓴다고 말을 바꿨다"며 "채권단과 태영건설 간 신뢰가 상실됐으며 채권단 회의서 네 가지 조항을 지켜주고 공표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했지만 단지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만 말했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채권단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구체적인 자구안이 없는 워크아웃 계획안은 채권단의 75% 동의를 받기 쉽지 않다"며 "약속을 성실히 지키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해주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세영 창업주 호소…강석훈 회장 "간곡함 있다면 자구계획 제출해라"

오는 11일까지 구체적인 자구 계획안을 태영건설이 내지 않는다면 워크아웃이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주는 "태영이 이대로 무너지면 협력업체에 큰 피해를 남기게 돼 줄도산을 피할 수 없고, 채권단과 국가 경제 위기에도 불씨가 될 수 있다"며 "대주단은 워크아웃 승인없이는 태영을 되살리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채권단 반응은 냉랭하다. 강석훈 회장은 "윤세영 회장이 굉장히 간곡하게 기회를 다시 한 번 태영이 살 수 있는 기회를 달라라고 간곡하게 말했다고 들었다"며 "그런 간곡함이 있으시다면 거기에 상응되게 자구계획안을 제출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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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추가)자구 계획 네 가지를 완벽하게 이행할 것인지 아닌지를 봐서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하는 문제이고 네 가지의 완벽한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태영홀딩스와 윤석민 회장 보유분에 해당하는 금액은 태영건설로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태영건설의 직접 채무는 1조3천억원, 이행 보증 채무가 5조5천억원, 연대 보증 채무가 9조5천억원으로 산업은행은 집계하고 있다. 609개의 채권단 중 약 60여개의 채권단으로 추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