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기 대상에선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을 그리워하는 동료 배우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이원종은 "야만의 세월이 반복되지 않게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고 했고, 이상엽은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승현은 "슬픈 일보다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12월31일 열린 KBS 연기대상에선 평소 이선균과 가까운 관계였던 배우들이 수상 소감 중에 이선균을 언급했다. 이원종은 '고려 거란 전쟁'으로 조연상을 받은 뒤 "얼마 전 '행복의 나라'라는 영화를 같이 찍은 좋아하는 후배가 먼저 갔다. 다시는 야만의 세월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했다. '행복의 나라'는 이선균이 주연한 작품이다. 지난해 이선균 마약 스캔들이 터진 후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였다.
이상엽도 이선균을 향한 그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상엽은 '순정복서'로 인기상을 받은 뒤 "작품을 하며 지칠 때가 있는데 격려해준 스태프, 배우, 사랑하는 가족 덕분에 상을 받데 됐다"며 "저도 그분들에게 힘이 되고 격려를 해줄 수 있는 그릇의 사람, 그런 연기를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부디"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상엽은 이선균과 예능프로그램 '시베리아 선발대'에 함께 출연했다.
'고려 거란 전쟁'으로 우수상과 인기상을 받은 지승현 역시 "내년엔 슬픈 일보다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승현 역시 평소 이선균과 가까운 관계였던 거로 알려졌다.
KBS 연기대상에서 뿐만 아니라 앞서 지난 29일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도 이선균 추모가 이어졌었다.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박성웅은 "이제 더 이상 아픔도 걱정도 없는 평안한 세상에서 편하게 쉬길 빌겠다. 오늘 너를 하늘나라로 보낸 날인데 형이 상을 받았다. 언제나 연기에 늘 진심이었던 너한테 이 상을 바친다. 잘 가라 동생"이라고 했다. 이날은 이선균 발인이 있던 날이었다.
베스트퍼포먼스상을 받은 진선균도 "2023년 마지막에 많이 아프고 슬픈 일이 있었다"며 "조금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오래 길게 기억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이제훈 역시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다"면서도 "저는 그 분을 보고 배우라는 꿈을 키웠고 롤모델로 따라가려고 해다. 그 분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고생하셨고 하늘에서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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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의 추모도 계속 이어졌다. 영화 '기생충'에서 부부로 나왔던 조여정은 1월1일 소셜미디어에 "함께했던 영광 잊지 않겠다. 언제나 모두를 웃게 했던 유쾌함 잊지 않겠다. 오빠처럼 선하고 따뜻한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영화 '쩨쩨한 로맨스' 등에서 함께한 배우 최강희도 지난 30일 소셜미디어에 "즐거웠던 우리들의 그날 모든 시간들이 아직 선명해서 정말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며 "태어나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미안하다.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