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글로벌 유망 개발사 투자 늘린다

유망 개발사 투자로 IP 확보하는 세컨드 파티 전략 적극 활용

디지털경제입력 :2023/12/19 10:46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해외 개발사들에 대한 투자로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인수를 통해 신규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한다는 '세컨드파티'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이 글로벌 유망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네오위즈는 지난달 13일 폴란드의 신생 게임사 블랭크게임스튜디오에 1천700만 달러(약 224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네오위즈는 블랭크게임스튜디오의 지분 21.26%를 취득하게 됐고, 신작 퍼블리싱을 맡을 전망이다.

왼쪽부터) 마르친 예피모프, 마테우슈 카닉, 배태근·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 미콜라이 마르헤브카, 옌제이 무르스.

블랭크게임스튜디오는 폴란드의 유명 게임사 CD프로젝트에서 위쳐 시리즈와 사이버펑크2077의 제작에 참여한 핵심 제작자 4명이 올해 공동 창업한 회사다. 개발사 주요 임원들은 세계적인 히트작 위쳐와 사이버펑크 2077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크래프톤도 해외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미국 게임개발사 플레이긱과 가든스에 각각 214억 원과 159억 원을 투자해 지분 14.8%와 10.2%를 확보했다. 플레이긱은 판타지 세계 내 팀 배틀 게임 ‘미스틱 킹덤’을 개발하고 있다. 가든스 인터랙티브는 판타지 어드벤처 기반의 샌드박스 ARPG를 만들고 있다.

또 폴란드 게임사인 피플캔플라이에도 423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이달 중으로 2건의 신규 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현재 피플캔플라이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빅토리아’나 프로젝트 비프로스트‘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크래프톤.

현재 크래프톤은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 언노운월즈, 네온자이언트, 몬트리얼스튜디오 같은 해외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2019년 자회사의 편입한 엠파크 스튜디오의 신작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달 초 출시된 신작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는 출시 일주일도 안 돼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수 약 24만 명을 기록했다.

더 파이널스는 숨을 수 있는 엄폐물과 모든 건물을 파괴할 수 있고, 바닥을 제외한 모든 것이 무너지는 전장을 갖춘 폭파 메커니즘이 특징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게임에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 더 파이널스 글로벌 정식 론칭.

더 파이널스를 개발한 엠바크 스튜디오는 EA 다이스에서 최고 창작 책임자 역할을 맡았던 패트릭 쇠더룬드를 비롯해 배틀필드 개발진이 다수 포진한 스웨던 개발사다. 넥슨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투자로 엠바크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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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게임사가 PC·콘솔 플랫폼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유망 IP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유망 개발사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해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