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가성비 갤럭시S23 FE…고사양 게임도 OK

'원신' 원활히 구동…카메라·일부 기능은 S시리즈 기본 모델과 유사

홈&모바일입력 :2023/12/20 08:34    수정: 2023/12/20 16:04

“1020 세대가 좋아하는 성능·카메라·디자인 모두 갖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FE를 국내에도 정식 출시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정말 그럴까. 팬에디션은 준프리미엄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플래그십 라인업 갤럭시S23 시리즈보다 사양은 다소 떨어지지만,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 보다는 성능이 준수하다.

제품을 처음 받아봤을 때 외관은 보급형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프레임은 무광 알루미늄, 후면은 유광 글라스다.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는 후면 글라스에 무광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다소 부족했다. 

갤럭시S23 FE (가운데) 크기는 갤럭시S23 기본 모델보다 크고 플러스 모델과 비슷하다. (영상=지디넷코리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가격대비성능(가성비) 측면에서 기능은 나름 선방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3과 비슷한 수준의 카메라 기능을 구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플래그십에 준하는 카메라 성능

갤럭시S23 FE는 5천만 화소 고해상도 렌즈와 3배 광학줌을 지원한다. 광학식 손 떨림 보정(OIS)과 전·후면 카메라의 동영상 손떨림 보정(VDIS)도 가능하다. 8K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갤럭시S23 기본 모델과 동일하다. 다만, 저조도 환경에서 사진품질을 개선해주는 나이토 그래피만 지원하고, 보다 전문적인 촬영과 후편집이 가능한 엑스퍼트 로 앱은 지원하지 않는다.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저조도 실내 환경과 야간 촬영을 했을 때도 나름 괜찮은 품질의 결과물을 내놨다.

이밖에 갤럭시S23 FE는 A시리즈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최고 120Hz 주사율(디스플레이)을 적용했고, 삼성 덱스와 무선충전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급형 모델과는 차별점을 뒀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AP는 국내 모델의 경우 엑시노스 2200을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2200을 탑재한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발열·성능 저하 논란을 겪은 후 성능을 개선했다. 업그레이드 버전이 갤럭시S23 FE에 적용된 셈이다.

■ 성능 논란 엑시노스2200의 반전…빠른 배터리 소모는 '아쉬워'

대표적 벤치마크 앱 긱벤치6에서 성능점수를 측정해보니 CPU는 싱글코어 1603, 멀티코어 3961점, GPU는 8691점이 나왔다. 퀄컴 최신 칩을 탑재한 갤럭시S23 시리즈에 조금 못미치지만, 전작 플래그십 라인업 갤럭시S22 시리즈에 준하는 수준이다.

다만, GPU 성능 측정에 많이 활용되는 3D마크 앱에서 테스트할 때 기기가 꽤나 뜨거워지긴 했다.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안정성 72%)와 와일드 라이프 스트레스 테스트(안정성 70%)를 진행한 결과, 24도에서 41도까지 기기 온도가 올라갔다. 

긱벤치6 성능점수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실제로 고사양 게임을 해보니 나름 원활하게 구동됐다. 삼성전자는 이달까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붕괴:스타레일' 이용자를 겨냥해 성장 지원팩을 제공하는 등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게이밍 성능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붕괴'는 '원신'과 함께 대표적인 고사양 게임으로 꼽힌다.

원신 게임의 경우 그래픽 품질 기본 설정 옵션이 중간보다 더 아래인 '낮음'으로 돼있었다. 낮은 품질로 플레이하면 발열은 적지만 화면이 심하게 깨져보였다. 중간 이상의 품질로 옵션을 바꾸면 발열의 위험이 있다는 경고창이 떴다. 

원신 게임 하기 전 기기 표면 온도(위쪽)와 30분 게임을 한 후 표면 온도 (사진=지디넷코리아)

중간 품질로 원신 게임을 하고 나서 기기 후면 온도를 측정해 봤을 때 27~28도에서 15분 후 36~37도, 30분 후 39~40도로 상승했다. 다시 기기를 식혀 27도로 맞춘 다음에 그래픽 품질은 '매우 높음'으로 올리고 게임을 해보니 15분 뒤에 38~40도로 올라갔고, 30분 이후에도 계속 40도 안팎 수준을 유지했다. 

갤럭시S23 FE로 모바일 게임 '원신'을 테스트하는 모습 (영상=지디넷코리아)

배터리 용량은 4천500mAh로 디스플레이 크기가 비슷한 갤럭시S23 플러스(4천700mAh)보다 작다. 그래서인지 배터리가 비교적 빠르게 소모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원신 게임을 구동(중간 품질 기준)한 지 40분만에 배터리가 100%에서 90%가 됐다. 그래픽 품질을 높여서 플레이하면 배터리 소모 속도가 더 빨랐다.

100% 완충된 상태에서 4K 유튜브 영상을 재생했을 때는 4시간 후에 68%로 줄고, 3D마크 성능 테스트를 한 번 했는데도 완충된 배터리가 89%로 줄어드는 등 배터리가 빠르게 닳는 편이었다.

고사양 애플리케이션을 장시간 사용하는 이용자 보다는 일반 영상 시청 등 단순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 이용자에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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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FE는 보급형 스마트폰과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이의 적당한 성능을 필요로하는 틈새 수요에 걸맞는 듯하다. 국내 출고가는 84만원으로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공시지원금이나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경우에는 이통사에 따라 다르지만 실구매가가 20만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만약 2년 사용 후 반납하면 출고가의 절반을 돌려주는 '퍼펙트 프로그램'까지 적용한다면 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