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올 한 해 총 40건의 연구개발(R&D) 성과를 국내·외 유수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항암·비만대사·희귀질환 등 분야로, 25건을 직접 발표했고, 15건은 협업중인 MSD, 앱토즈 등 파트너사가 전했다.
우선 회사는 단장증후군 치료제를 다른 희귀질환인 ‘이식편대숙주병’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지난 9월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에서 공개했다. 개발 중인 ‘LAPSGLP-2 analog’의 소장 성장 촉진과 장 염증 완화 효능을 토대로 이식편대숙주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표적항암 혁신신약 ‘HM99462’의 효과 데이터는 10월 AACR-NCI-EORTC에서 공개됐다. 한미약품은 새로운 SOS1 저해제인 HM99462가 여러 KRAS 변이 고형암 세포주에서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자리에서 EGFR 변이 저해제와의 수직 억제를 통한 EGFR 변이 폐암의 치료 가능성을 전했다.
이와함께 BRAF 변이를 타깃하는 ‘벨바라페닙’이 MEK 억제제와 병용 투여 시 흑색종·폐암·대장암 등 BRAF 융합 및 삽입·결손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됐다.
이밖에도 회사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 핵심 지표인 ‘간 섬유화’ 직접 개선 효능에 관한 연구를 지난달 AASLD에서 공개했다. 그 자리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반복 투약시 간 조직에서의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AASLD에서는 한미가 2020년 MSD에 1조 원대 규모로 기술수출한 또 다른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환자의 백그라운드나 인종에 상관없이 대조약(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수한 지방간 개선 효능을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한미약품이 직접 발표한 연구 과제 외에도 파트너사인 MSD·앱토즈·랩트 등도 한미가 개발한 후보물질들의 미래가치를 담은 여러 과제를 함께 발표했다. 특히 앱토즈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투스페티닙’의 진전된 임상 데이터를 10월 유럽혈액학회(ESH)와 12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잇따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 R&D 결과를 알리고 역량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혁신 신약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