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햄버거 먹고싶다"…70대 노모 '오픈런' 사연

생활입력 :2023/12/15 16:19

온라인이슈팀

햄버거 먹고 싶다는 딸 한마디에 아픈 몸을 이끌고 1시간 거리를 왔다 갔다 한 엄마 사연에 누리꾼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0대 엄마가 나 햄버거 하나 받아주겠다고 1시간 거리 왔다 갔다 했는데 너무 속상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내 ‘고든 램지 버거’ © News1
영국 출신 요리사의 햄버거 레스토랑 '고든램지버거' 한국 매장이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아시아 최초로 그랜드 오픈한 가운데 햄버거를 맛보려는 고객들로 레스토랑 앞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2.1.7/뉴스1 © News1

집안의 늦둥이라고 밝힌 A씨는 "오늘 내가 사는 지역에 고든램지 버거가 오픈했다. 첫날이라 선착순 50명에게 버거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한다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A씨는 전날 지나가는 말로 "먹고 싶었던 햄버거집이 생기는데 오픈 이벤트 한다고 공짜로 50명에게 하나씩 준다"고 말했다. 이 얘기를 들은 70대 노모는 A씨 몰래 오픈 날 아침부터 비를 뚫고 해당 버거집을 찾아갔다고 한다.

모친은 입구를 몰라 헤매다가 50명 선착순에도 들지 못했으나 딸을 위해 햄버거를 사려고 시도했다.

메뉴도 많고 가격이 비싸자 모친은 '다른 거 사지 말고 딸이 먹고 싶은 걸 사줘야겠다'는 마음에 A씨에게 "햄버거 무엇 살까? 줄 50명 끈나네(끝났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회사에 있던 A씨는 모친의 메시지를 1시간 뒤에서야 확인해 뒤늦게 전화를 걸었다. 모친은 버거 구매를 망설이면서 기다리다가 결국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너무 속상하다. 하필 내가 회사에 있었고 엄마는 입구도, 메뉴도 모르니까 거기까지 가서 햄버거 하나도 못 사고 헛고생했다. 차라리 가서 햄버거라도 먹었으면…엄마 몸도 안 좋고 무릎도 안 좋아서 계단도 잘 오르내리지 못하는데 비까지 와서 더 꿀꿀하다. '내가 맛있다'고 한 게 뭐라고…"라며 속상해했다.

이어 "사실 처음에는 엄마 아픈데 간 게 너무 속상해서 '아픈데 대체 왜 갔냐'고 뭐라 했다"며 "엄마는 '놀나게(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엄마 반응 보고 울 뻔한 거 참았다. 엄마한테 더 잘해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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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부모님이 더 이상 안 늙으셨으면 좋겠다", "눈물 난다", "우리 엄마랑 카톡 말투 비슷해서 더 울컥한다", "마음 아프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