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던 성 김 전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를 자문역으로 위촉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불확실성이 짙어진 국제 정세에서 미국 인플레이션법(IRA) 등 자국주의 정책에 대응하고 예측 강화에 나선 것이다.
성 김 전 대사는 미국 국무부에서 은퇴한 후 내년 1월부터 현대차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후 현대차 자문역을 맡아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시장 전략,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 네트워킹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IRA(인플레이션감축법)를 포함한 국제 정세 급변, 미·중 무역 갈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GPO(Global Policy Office)를 신설해 외교부 출신의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책임자로 임명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김 전 대사의 합류로 신시장 진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주요 경영 현안을 풀어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동향 분석, 전략적 협력 모색 등 그룹의 싱크탱크 역량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오랜 공직생활로 체득한 '글로벌 스탠다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전수해 현대차그룹의 대외 네트워킹 역량을 한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전 대사는 2006년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 특사로 활동했고, 2011년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임기 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등 굵직한 현안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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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4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2016년 주필리핀 미국대사 △2018년 북미정상회담 미국측 실무회담 대표단 △2020년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 등을 지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인도네시아 공장 양산,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준공, 태국 현지법인 설립 등 아세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어 "김 전 대사의 자문 역할이 현지 시장 진출에 일조할 것"으로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