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자사 출신 임원 키파운드리에 전면 배치

파운드리 내실 다지기...'SK키파운드리' 사명 변경도 추진

SK하이닉스가 8인치 파운드리, 차세대 전력반도체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키파운드리의 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사 임원을 키파운드리에 발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자회사 키파운드리는 어제(7일)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3명의 신규 임원을 등용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사진=SK하이닉스)

이번 신규 임원은 모두 SK하이닉스 출신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SK하이닉스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 담당임원이 키파운드리 GSM 담당으로, 장승호 SK하이닉스 품질보증(Global QRA) 담당임원이 키파운드리 전략기획 담당으로 발령됐다.

또 키파운드리 내 시스템 전반을 관리하기 위한 조직으로 신설된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권택수 담당이 내정됐다. 사명도 'SK키파운드리'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1년 10월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천758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인수절차를 완료하고, 이동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당시 키파운드리 인수를 총괄한 김달주 전 SK하이닉스 사업총괄 담당임원도 키파운드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인사를 통해 키파운드리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기반을 꾸준히 다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 공정의 PMIC(전력관리반도체), DDI(디스플레이구동칩), MCU(마이크로컨트롤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다. 기존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와 세부적인 사업 분야, 목표 시장이 달라 시장 확대에 유리한 입지를 갖췄다.

또한 키파운드리는 SK하이닉스 내에서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꼽히는 GaN(질화갈륨) 공정을 개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GaN은 기존 웨이퍼 대비 고온·고압 내구성, 전력효율성 등이 뛰어나 가전기기, RF(무선통신), 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키파운드리는 지난해 8인치 GaN 공정 개발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서 왔다. 실제 상용화 시점은 오는 2025~2026년 경으로 예상된다.